與野, 22대 총선 출마 시동 건 조국 향해 "나갈 순 있지만..."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6-12 15:00:58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김의겸 "공천 신청은 물론 민주당 입당조차 안 한다는 게 전제조건"
김병민 "민주당, 이재명 위해 총선룰 개정...曺가 이용하면 부담될
것"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여야가 12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22대 총선 출마 의지를 기정사실화하면서도 출마하기 위한 전제 조건을 강조해 주목된다.


실제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 전 장관에 대해 “(내년 총선에) 출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밝혔고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나갈 마음이 100%를 넘어 200%인 것 같다"고 단언했다.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에 출연해 “조 전 장관에게 주변에 있는 많은 분이 출마를 권유하기 시작한 건 좀 됐다. 윤석열 정부가 보이는 검찰독재의 대항마로서의 상징적인 성격 등 때문에 그런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에 무게를 실으면서도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큰 전제조건은 민주당과 무관하게 독자적으로 나가야 한다고 하는 게 거의 모든 사람의 공통된 의견”이라며 "조 전 장관이 정치하려면 공천 신청은 물론 입당조차 하지 않는다고 (선언)하는 게 전제조건이라는 게 주변 사람들의 얘기”라고 강조했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 "길이 없는 길이긴 하다. 원래 재판받아야 하는 사람이 총선에 나가는 게 없는 길이지 않나"라고 조 전 장관의 지난 10일 발언을 겨냥하면서 "그런데 그 없는 길을 얼마 전에 민주당이 만들어줬다. 총선 룰을 개정해서 1심, 2심 유죄가 나오더라도 대법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판결을 내지 않으면 총선에 출마할 수 있는 길을 터주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의 총선룰 개정은) 이재명 대표의 혹시 모를 미래를 대비해 만든 거라고 생각하는데, 여기에 조국 전 장관이 나라고 못 나갈 게 뭐가 있어라고 생각하는 게 아닐까 싶다"며 "민주당의 상당한 부담이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김 최고위원은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이 출마하려면) 이재명 대표의 지도부가 용인해야 될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지도부와는 조금 결이 다를지 모르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 이른바 문 정부 지지를 바탕으로 총선 출마를 위한 디딤돌을 하나씩 놓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분석했다.


앞서 조 전 장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을 공개하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오랜만에 찾아뵙고 평산책방에서 책방지기로 잠시 봉사한 후 독주를 나누고 귀경했다”며 “문재인 정부의 모든 것이 부정되고 폄훼되는 역진과 퇴행의 시간 속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 지도도 나침반도 없는 ‘길 없는 길’을 걸어 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