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경력보유여성 지원 강화

박소진 기자 / zini@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5-09-03 15: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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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취·창업자 100명 돌파 눈길
▲ 2025년 상반기 경력인정 프로그램 모습. (사진=성동구청 제공)

 

[시민일보 = 박소진 기자]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육아, 간병 등 돌봄 경험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경력보유여성 지원사업’을 통한 누적 취ㆍ창업자가 100명을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5월 ‘성동구 경력인정 위커리어’를 수료한 전직 속기사였던 이 모씨(38세)는 사업자 등록을 하고 세 번의 단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본격적인 창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모씨는 둘째 출산 이후에도 힘겹게 회사 생활을 이어갔지만, 아이들을 돌보며 현실의 벽에 부딪혀 퇴사하게 됐다. 이후 3년간 자녀 돌봄에 집중하다가 다시 사회로 돌아가기 위해 고민하던 중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 이수 후에는 취ㆍ창업 직업교육인 ‘시각장애인 전자책 제작 실무자 양성 과정’에 참여해 2주간의 교육을 마친 후 첫 작업을 배정받아 진행 중이다.

구는 경력보유여성의 취업 지원 과정인 ‘경력인정 위커리어(WE CAREER)’ 프로그램과 실질적인 사회활동 역량을 강화하는 ‘경력보유여성 취·창업교육을 통해 지난 2021년부터 5년간 총 325명의 경력보유여성을 지원했으며, 이 중 100명이 취업 또는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력인정 위커리어(WE CAREER)’는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나가기 전, 자신이 경험한 돌봄의 시간을 재해석하고 사회적 관계와 연결해 복원하는 여정을 설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참여자들이 자기 경력을 해석하고,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며, 실무 코칭과 직무 체험까지 모두 해볼 수 있도록 연계한 종합 취업 지원 과정이다. 프로그램을 수료한 경력보유여성에게는 ‘돌봄 경력인정서’가 발급되며, 최대 2년의 돌봄 시간을 경력으로 인정한다. 2021년부터 지난 5년간 총 110명의 경력보유여성이 프로그램을 수료하여 돌봄 경력을 인정받았다.

경력인정 프로그램은 연 2회 운영 중이며, 4주간 8회기 과정으로 진행된다. 올해 하반기 프로그램은 오는 10월14일부터 11월6일까지 4주간 운영될 예정이며, 오는 28일까지 참여자를 모집 중이다.

또한 코딩 강사, 데이터라벨링 전문인력, 웹디자인 크리에이터 등 실질적인 ‘취·창업교육’을 지원해, 2025년 9월 기준 총 215명의 경력보유여성에게 직접적인 사회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체적인 교육도 지원해 왔다.

정원오 구청장은 "구는 ‘경력보유여성’으로 용어를 바꾸는 시도를 시작으로, 돌봄의 경험을 가치 있는 경력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을 확산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라며 ”앞으로도 돌봄의 시간 동안 체득한 다양한 가치와 역량을 사회 속에서 발현할 수 있도록 기회와 권리가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021년 전국 최초로 ‘성동구 경력보유여성 존중 및 권익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경력단절여성’ 대신 ‘경력보유여성’을 공식 용어로 채택했다. 돌봄의 시간을 경력으로 인정하는 첫 번째 시도 이후 이를 사회 전반에 확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오고 있으며, 현재 34개 지자체에서 구와 동일한 취지의 조례를 제정하거나 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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