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가지고 비난할 문제 아니라 근본 문제 해결해야”
[시민일보 = 전용혁 기자]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수능 관련 발언 이후 사교육 강사들의 고액 연봉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에 대해 23일 “고소득 사교육자들을 악마화 하는 건 갈라치기이고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근 일부 학원가 강사들이 SNS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수능 출제 관련 발언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올리자 여권에서 고액 연봉 강사들을 겨냥한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윤 의원은 23일 오전 YTN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결국 자본주의 사회에서 정당하게 번 돈이고 세금 내고 적법한 것에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며 “고소득자가 그 사람들 뿐인가. 엄청나게 돈 버는 변호사들도 많고 운동선수들도 많다. 자꾸 고소득자의 소득 가지고 비난할 문제가 아니라 사교육의 근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좌파가 사교육을 점령했다’는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발언에 대해서도 “1991년도쯤 전교조가 만들어지는데 공교육 하는 데 있어서 좌파 진지”라며 “이 좌파들이 사교육까지 점령했다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사교육 하는 분들 중에서도 좌파도 있고 우파도 있는데 자꾸 사교육은 악마이고, 사교육은 좌파이고, 색깔로 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결국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자꾸 진영 논리로 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사교육이 옛날 코로나 시대 때 보면 학교 학습 못 하는 것을 보완한 면도 있고 재수생들, 또 공교육 보완 사교육 등등 아주 순기능도 많다. 어떻게든 공교육을 정상화시켜 사교육비 절감시키고 본질적 문제에서 접근해야지, 자꾸 본말이 전도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같은 당 하태경 의원도 SBS 라디오에서 “사교육 중 인터넷강의는 대한민국 사교육비를 엄청나게 낮춰줬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인터넷 일타강사를 비하하고 죄악시하는 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인터넷 문명의 결과인데 인터넷 일타강사를 부정하는 건 인터넷 문명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예전 오프라인만 할 때는 일부만 혜택을 받았지만 지금은 전학생들이 혜택을 본다. 그래서 인터넷 일타강사들에게는 오히려 감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도 최근 자신의 SNS를 통해 “사교육 업계 강사들을 고소득자라고 공격하는 건 보수가 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은 정해진 법의 테두리내에서 영리활동을 하고 있을 뿐인데 이들에 대한 막무가내 악마화는 논리도 빈약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반면 이 같은 이 전 대표의 발언에 국민의힘 이철규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교육시장 공급자인 일부 강사들 연 수입이 100억원, 200억원 가는 것이 공정한 시장가격이라고 볼 수 없지 않나”라며 “초과이익을 취하는 것은 범죄이고 사회악”이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장예찬 청년최고위원도 라디오에서 “특정 일타 강사들이 1년에 수십억도 아니고 수백억을 버는 현재 구조, 현재의 교육 체계가 과연 정당하고 제대로 된 것인가”라고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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