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포동의안 가결 촉구 박지현 출당 청원, 5만 명 돌파

여영준 기자 / yyj@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3-02-27 15: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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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지도부 공식입장에 관심...민주당 내부는 의견 분분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하고 있는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출당하라는 청원이 27일 오전 8시 현재 5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당의 공식 답변 요건(30일 간 권리당원 5만 명 이상 동의)을 충족한 것이어서 민주당 지도부에서 어떠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당 청원은 지난 16일 민주당 국민응답센터에 올라왔으며 열흘 만에 5만 명을 돌파했다.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 딸)을 중심으로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가 강화한 영향 탓이다.


청원자는 해당 게시글에서 이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는 “누가 보더라도 검찰의 횡포이자 정치검찰의 공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도 박 전 위원장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주장한다. 이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고 밝혔다. 이어 “누가 봐도 함정에 터무니없는 일로 이 대표를 위험에 빠뜨리려고 하는데 박 전 위원장은 그 구렁텅이에 이 대표를 밀어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이게 정녕 민주당 소속 인으로 할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비판에도 박 전 비대위원장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필요하다는 종전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4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저도 정말 그만하고 싶다. 대답 없는 메아리, 끝없는 악플과 출당 청원이 힘들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체포동의안 부결 이후 민주당과 이 대표의 추락이 너무 분명해 보이기 때문에 계속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또 그는 “권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는 검찰의 난동을 모르는 게 아니다, 검찰을 앞세운 윤석열 대통령의 폭정도 모르지 않는다”면서 “이럴 때 단일대오를 해야 한다는 말에도 매우 공감하지만, 단결의 목표는 민주당을 살리고 국민을 지키는 것이어야 한다. 도망가는 이재명이 아니라 당당한 이재명이 되어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위원장의 출당 가능성에 대해선 당내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수 당원의 요구가 있었던 만큼 이에 따를 수도 있지만, 그러면 박 전 위원장을 오히려 부각하는 결과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반드시 답변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에 다각도로 검토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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