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정치엔 금도 있어..,尹 당선 일등공신, 조국과 추미애"
[시민일보 = 여영준 기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20년 말 윤석열 검찰총장과 대립각을 세울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요구로 장관직을 물러났다고 거듭 주장했다. 당시 당에서도 재보궐 선거를 이유로 문 전 대통령에게 본인의 장관직 사퇴를 요구했다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서운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4일 대통령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 도의에 어긋난다"고 반발했다.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 출연한 조 의원은 "(추 전 장관이)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그런다고 본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든 일등공신 두 명을 뽑으라는 저는 단연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추 전 장관을 꼽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 전 장관이 직무집행 정지 등 박해받는 이미지를 계속 보여줬기 때문에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대권주자 반열에 올랐고, 대통령이 되는데 거의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본다"며 "(추 전 장관이) 5년 만에 정권을 내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고 하지만 자기를 장관에 앉혀준 대통령까지 불쏘시개로 써가면서 자기 장사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싶다"고 추 전 장관 비판을 이어갔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전날 오후 KBS 방송에서 "그날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서를 들고 (청와대에) 갔다"며 "제가 보고하니까 대통령이 보시고 서명을 한 다음 '여기까지 너무 수고가 많았다. 수고한 장관이 물러나야 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추 전 장관은 "그 내용(징계의결서) 안에 잘못한 사람은 누구냐, 그걸 바로잡아야 할 사람은 장관이고 장관은 똑바로 제 할 일을 했다"며 "그런데 책무를 이행한 사람한테는 물러나라, 잘못한 사람에게는 아무 소리 안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너무 이해가 안 돼서 (문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특히 추 전 장관은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자신을 사퇴시키라는) 당의 요구가 있었다는 사실을 전해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검찰개혁 완수하라 힘을 실어줄 것으로 믿고 갔더니 거꾸로 '장관직 사퇴'로 정리가 됐다"고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문재인 대통령 혹은 이낙연 대표한테 서운함이 있었냐'는 진행자 질문에 "이낙연 대표는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고 우회적으로 심경을 토로했다.
반면 정철승 변호사가 '문재인은 기회주의자다'라는 말을 추 전 장관한테 직접 들었다"고 주장한 데 대해서는 "제가 모신 대통령을 대놓고 그렇게 얘기할 수는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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