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피해자 질문엔 "없다"
"시신 땅에 묻어" 진술 번복
[수원=채종수 기자] 동거녀에 이어 택시 기사를 무참히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이기영(31)이 검찰에 송치됐다.
4일 오전 9시께 경기 일산동부경찰서 정문을 통해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 선 이씨는 "피해자 유가족에게 할 말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이씨는 "무엇이 죄송하냐"는 추가 질문에 대해 "살인해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으며, 추가 피해자를 묻는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앞서 지난 12월29일 이씨의 사진이 공개된 뒤 실물과 다르다는 국민들의 불만이 있었던 만큼 이날 포토라인 앞에서 그의 얼굴이 공개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는 패딩 후드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채 등장했다.
경찰은 이씨에게 강도살인 및 살인, 사체 은닉, 절도, 사기, 여신전문금융법 위반 등의 혐의를 적용했다.
혐의와 관련해 기존에는 단순 '살인' 혐의만 적용됐지만 택시 기사 살해 당시의 전반적인 정황을 토대로 '강도살인' 혐의가 추가됐다.
이씨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동거녀 시신을 강가에 버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의 수색 개시 일주일 째 되던 전날 "시신을 땅에 묻었다"며 진술을 바꿨다.
현재 경찰은 중장비, 수색견 등을 동원해 시신을 수색하고 있고, 이씨 송치 이후에도 시신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 등 수사는 이어진다.
한편 이씨는 2022년 8월7~8일 사이 동거하던 50대 여자친구를 둔기로 살해한 뒤 시신을 파주시 공릉천변에 매장한 혐의를 받는다.
아울러 같은해 12월20일 음주운전 사고를 내고 합의금을 주겠다며 택시기사를 집으로 유인해 살해한 뒤 시신을 옷장에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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