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원인 '타워크레인 지지대 손상' 추정

정찬남 기자 / jcrso@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01-12 15:4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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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부 콘크리트 '강도 불충분' 가능성

[광주=정찬남 기자] 광주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현재까지 작업자 6명이 연락이 두절됐다.

12일 경찰과 광주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현대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아파트 외벽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소방당국에 접수됐다.

이 현장의 시공사는 HDC 현대산업개발으로, 2021년 6월 재개발 철거 작업 중 건물 붕괴 참사가 일어난 학동4구역 시공사다.

이번 사고는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중 23∼38층 양쪽 외벽 등이 붕괴하면서 발생했다.

이날 사건현장에서는 작업자 2명이 잔해물이 떨어지면서 도로변 컨테이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고 1명은 1층에서 공사를 하다가 잔해물에 부딪혀 병원에 옮겨졌으며, 나머지 6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당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위해 최상층부에 있던 작업자들은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외벽과 구조물이 붕괴한 동의 28∼31층에서 창호 공사 등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시공사 등과 함께 현장 전체 작업자 394명(22개 업체)의 현황을 파악한 결과 이들 6명은 건설 현장 주변에서 휴대전화 위치가 잡혔으나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이번 참사로 붕괴된 구조물이 인근에 주차된 차들을 덮쳐 차량 10여대도 매몰됏으며, 인근 상가와 아파트가 정전됐고 광주유스퀘어, 신세계백화점 광주점도 순간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갱폼·Gangform)이 무너지고 타워크레인 지지대(월타이·Wall Tie)가 손상되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강풍이 분 가운데 타워크레인 지지대와 거푸집 등이 풍압을 견디지 못했거나 하부에 타설해놓은 콘크리트의 강도가 충분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겨울철에는 기온이 낮아 콘크리트가 잘 마르지 않기 때문에 열풍 작업 등으로 강하게 굳히는 양생 작업을 하는데 공사 기간 단축 등을 위해 충분히 굳히지 않으면 강도가 떨어진다.

사고 직후 전기·수돗물 공급이 끊긴 인근 주상복합 입주민 109세대, 상가 주민 90여세대가 추가 피해가 우려돼 대피했다.

한편 이번 사고 발생지역인 화정아이파크는 지하 4층·지상 39층 총 7개 동 847세대 규모로 화정동 23∼27번지 일원에 신축 중이다.

이번 참사는 하도급 업체의 건물 철거 과정에서 발생했지만, 검찰이 시공사도 규정을 준수하지 않은 부실 철거와 공사 계약 비리에 관여했다고 보고 함께 기소해 관련자들의 재판이 진행 중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국회가 '학동 참사 방지법'으로 불리는 건축물 관리법 개정안을 가결한 날로, 학동 참사와 같은 비극을 방지하려고 마련한 법률안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사고 이후 건설현장 근로자가 급박한 위험이 아니더라도 작업중지권을 적극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사고 원인과 위험 통제 모니터링을 하나의 시스템을 연결한 스마트 안전보건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으나 불과 7개월 만에 또다시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경찰청은 붕괴 사고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부장(경무관 김광남)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꾸리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안전진단이 마무리되면 합동 감식에 나설 예정이며 붕괴 원인, 공사 현장 안전관리 상황 등 사고와 관련한 전반적인 내용을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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