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부 ‘尹 퇴진집회’ 참석에 야권에서도 부정적

이영란 기자 / joy@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22-11-22 16: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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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헌정 중단 얘기하는 것...국회의원 배지 떼야”

[시민일보 = 이영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영부인 김건희 여사의 특검을 주장하는 단체가 주최한 촛불집회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참여한 데 대해 여권은 물론 야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전 의원은 22일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윤석열 대통령 퇴진집회 참석에 대해 “헌정 중단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회의원 배지를 떼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 출신인 최 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원은 스스로가 의회주의자다. 그래서 시민운동이나 퇴진집회에는 국회의원들이 참석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취임 6개월 만에 아무리 잘못하고 있어도 퇴진 주장하는 국민 집회에 국회의원이 가서 마이크를 잡았다는 것은 그것은 헌정 중단을 시키겠다는 얘기에 동의를 하는 것”이라고 거듭 우려를 표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민주당 의원들의 촛불집회 참석에 대해 “‘윤석열 퇴진’ 같은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집권 6개월이 됐는데 그렇게 자꾸 헌정 질서가 중단되는 그런 사태로 가면 되겠느냐"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설익은 탄핵이나 퇴진 주장, 이것을 자꾸 하다 보면 민주당의 다른 주장까지도 정당성을 잃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에서는 “후안무치한 책동” “감정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원내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내고 “지난 주말 ‘친명 돌격대’를 자처한 일곱 명의 국회의원들이 정부 퇴진집회에 참석했다”며 “촛불의 추모 의식을 더럽히고 애도 집회를 정치에 악용하려는 후안무치한 책동”이라며 윤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을 비판했다.


장 대변인은 “그간 민주당이 인원을 동원하고 있다는 의혹은 있었지만, 이들의 직접 참여로 집회 주도 세력이 명확해졌다”며 “이들과 ‘시국회의’를 만들겠다는 촛불전환행동은 ‘민주당 당원들이 많이 와서 감사하다’고 말해 촛불이 이재명 방탄 집회와 한 몸으로 엮여있음을 실토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이 가면을 벗어 던지고 정부 퇴진을 목놓아 외치는 이유는 분명하다”며 “좌 진상, 우 김용 등 이 대표 최측근들이 줄줄이 구속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수사가 목전에 다가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권성동 의원은 “죽음마저 정파적 이익으로 계산하는 죽음의 환전상, 유가족의 슬픔을 당파투쟁의 분노로 바꿔보려는 감정사기꾼, 거짓 애도를 하며 죽음까지 독점하려는 정치 무당이 바로 이들의 민낯”이라며 “이들은 당파적 번제를 위해 불을 들었다. 그 번제가 바로 촛불집회”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당사자 격인 안민석, 김용민, 강민정, 양이원영 의원은 전날 국회 소통관에서 ‘이후에도 촛불집회에 참석할 것이냐’는 기자들 질문에 “광장에 당연히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며 “국민의힘 지도부가 이야기하는 것은 국민을 졸(卒)로 보는 것이다. 여의도에 갇혀서 이래라저래라하는 오만한 인식”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안 의원은 민주당 내부에서 촛불집회 참가 우려가 제기된 데 대해 “국민의힘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지 귀를 의심했다”며 “국민의힘이 ‘광장의 시민들을 만나지 말라’고 하는 게 우리를 위해 하는 말이겠느냐. 국민의힘의 프레임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중 일부는 당시 집회에서 무대에 직접 올라 “10.29 참사의 주범은 윤석열 대통령”이라며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를 동시에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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