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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우리들의 생각과 달리 나에게 봄이라는 계절은 설렘이라는 말보다‘설마’라는 단어가 더욱 와 닿는다. 올해에도 우리가 설마 하는 사이 구례, 울진에서는 산불로 인해 약 2만ha가 소실되었고 피해액도 1400억에 이를 만큼 그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전라남도 총 화재 13,188건중 봄철에 일어난 화재가 3937건으로 전체의 약 30%를 차지하는 등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은 계절은 가을이야’라는 시민들의 생각과는 달리 화재가 가장 많은 계절은 단연‘봄’이었다.
전라남도 소방본부에서는 범 국민적 홍보를 통해 화재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해남소방서에서는 특별경계근무 실시, 봄철화재예방안전대책 등 대형화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그렇다면 봄에 화재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봄철(3월~5월)에는 낮은 습도와 강한 바람, 건조한 기후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기에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갖추고 있고 코로나-19시대로 캠핑 및 등산이 활발해지면서 화재위험요인 또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화재를 예방, 경계, 진압하는 것은 우리 소방공무원들의 몫이지만 화재의 규모 및 인명피해, 재산피해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시민들의 도움이 없이는 이루어 질 수 없다.
따라서, 소방공무원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 또한 봄철 화재의 원인과 대책 등을 제대로 이해하고 조치 할 수 있다면, 화재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 이라 확신한다. 지금부터 필자는 우리들이 힘을 합쳐 봄철 화재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초기진압의 중요성이다. 물론 자동화재속보설비, 안심콜대상자 선정 등 소방에서는 화재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화재 초기 소화기 1대는 소방차 1대와 맞먹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만큼 소화기의 사용과 재빠른 신고는 우리의 안전을 지켜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간단한 방법이다.
두 번째로, 논ㆍ 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의 행위를 일절 금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이 봄철에는 낮은 습도와 건조한 기후, 강한 바람으로 화재가 발생하기 최적화된 환경이 조성되어 있기 때문에 이때 논·밭두렁 부산물 및 쓰레기를 소각 하는 행위는 불티가 산으로 옮겨 붙어 산림화재를 발생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해 캠핑족과 등산객이 늘어나는 만큼 야외불법취사 또한 산림화재의 주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세 번째로, 주택에는 주택용 소방시설인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를 꼭 비치해야 한다. 봄철에는 산림화재뿐만 아니라 주택화재 또한 많이 발생한다. 특히 정부에서는 시민의 인명 및 재산 피해를 막기 위해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제 8조」에 의거 단독주택 및 공동주택(아파트 및 기숙사는 제외)에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24시간 내내 화재를 감지하고 알려주어 화재 발생 시 대피를 도와주는 단독경보형감지기와 화재초기 신속한 소화기의 사용은 소중한 나의 가족과 재산을 지켜주는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다.
지금도 대한민국의 6만 소방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인명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24시간 불철주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공무원들에게는 시시각각 변하는 화마와 매번 새로이 느껴지는 현장은 시민들의 안전을 온전히 지켜내지 못했다는 좌절감을 안겨주고는 한다. 이 기고문을 통해 소방공무원들과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화마에 대응하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되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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