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철과장 |
“내 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 물 눈에 보이네, 꿈엔들 잊으리요 그 잔잔한 고향바다, 지금도 그 물새들 날으리 가고파라 가고파 ……… .” 노산 이은상 선생께서 작사한 ‘가고파’ 가곡의 앞소절이다.
그런 정겹고 푸른 마산 앞바다에서는 오래전 1960년 4월 11일, 이승만 독재정권이 저지른 3ㆍ15부정선거에 반발하여 시위중에 행방불명된 이래, 27일만에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혀 끔찍한 모습으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이곳에서 떠올랐다. 독재정권의 하수인인 경찰들이 3‧15의거 현장에서 쓰러진 열사의 시신에 돌을 메달아 바다에 던져 버렸던 것이다.
이에 마산 시민들의 분노는 극도에 다달아 민중봉기로 발전하였는네 그날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마산민주항쟁의 불길은 전국적으로 번져 마침내 역사적인 4‧19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 이를 기리고자 경상남도에서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를 기념물로 지정(제277호, 2011.9.22.일자, 마산합포구 소재)하여 4월혁명 발원지로서 후세대들의 널리 알려 표상으로 삼고자 하였다.
이렇듯 3‧15의거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게 하는 김주열 열사의 민주화를 위한 부르짖음은 1960년 3월 15일, 이른바 3‧15부정선거 당시 이승만 정부가 자행한 불의에 항거하여 마산에서 일어난 최초의 유혈 민주화운동이자 4‧19혁명을 불러 일으키는 도화선 역할을 했음이 역사적으로 자명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동안 3‧15의거는 4‧19혁명에 가려 제대로 된 법적 평가를 받지 못하였다고 생각한다. 참 다행스럽게도 2021년도 국회에서는 “3‧15의거 참여자의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그때 그시절 의거참여자들의 명예 회복의 길을 되찾고자 힘써고 있다. 옛 민주당사가 위치했던 그 자리에 ‘3‧15의거 발원지 기념관’을 조성하는 등 그 분들의 희생정신과 민주화를 위한 불같은 열정을 계승‧발전시키고 지방정부 차원에서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 이에 대한민국정부에서도 ‘3‧15의거 특별법 시행령’을 마련하여 진실화해위원회와 경상남도가 공동하여 진상을 규명하는 데 그 첫발을 내 디딜 수 있게 되었다.
한편, 경남 창원시에는 부울경 유일한 민주묘지인 국립3‧15민주묘지가 자유롭고 정의롭게 웅장한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1968년도 묘역을 조성(구, 마산시 구암동)한 이래, 그동안 성역공원 조성 절차를 거치고 2002년도에는 기존 마산시에서 국가보훈처로 관리 이관하여 국립묘지로 승격하였다.
2010년도 3월에는 3‧15의거가 역사적인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는 62회째로 대한민국정부가 주도하는 기념행사를 “새희망을 품고 가고 가고 또, 간다”라는 주제로 3ㆍ15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참고로 현재 국립3ㆍ15민주묘지에는 총 52분의 3‧15의거 또는 4‧19혁명 관련 민주유공자를 안장하여 모시고있으며, ‘자유‧민주‧정의’라는 3‧15의거 정신을 바탕으로 자라나는 후세대들에게 민주교육의 장으로서 그 활용가치를 드높이고 있다.
꽃 피는 계절 3월이다.
내고향 가까이 사는 부울경 지역 청소년, 일반시민들이 한번쯤 시간내어 3‧15민주묘지를 찾아 가서 그 분들이 그 당시 부르짖었던 민주화의 염원과 함성을 몸소 느껴 보시길 추천한다. 그곳에 가면 민주묘지 올라가는 길 좌우측에 흐드러지게 활짝 핀 벚꽃들이 여러분들을 “어서 오시라”며 환하게 반겨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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