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과 풍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5-25 16:3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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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구청 세무과장 서영헌 행정의 핵심은 당연히 조직관리와 정책결정으로 모아진다. 이제 행정을 그물과 풍선으로 나누어 살펴 보련다.

먼저 그물이다.
행정은 조직에 있어 고기를 잡는 그물과도 같다. 그물은 가로(橫)와 세로(縱)로 잘 엮어져야만 제 기능을 발휘한다. 그물의 씨줄 가로선은 각 업무별 담당 Team長이라 하겠고 날줄 세로선은 Team별, 소속 직원들이라 할 수 있다. 그 씨줄과 날줄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제 역할을 다 할 때라야 고기를 잘 잡게 된다. 고기는 우리의 행정목표기도 하다.

때문에 어부 즉, 조직 관리자는 부단히 노력해야 하며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도 익히고 날카로운 예지력도 보여 주어야 한다.

‘신약성서’ <누가복음>을 보면 예수께서 게네사렛 호숫가에 이르러 밤새 고기를 못 잡은 어부들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리라”하여 그리 한 즉, 고기를 에운 것이 심히 많아 그물이 찢어질정도였다 한다. 또 그들 중 시몬을 취하여 베드로라 하니 예수는 사람을 낚는 현명한 어부이자 뛰어난 조직 관리자라 하겠다.

일찌기 신라도 그물을 잘쳐, 당을 부추겨서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키고 당의 세력까지는 몰아냈지만 진의 건국까지는 막지 못해 결국 南(신라)北(진국)朝時代를 만들어 놓고 말았다.

다음은 풍선이다.
행정은 정책에 있어 바람을 넣는 풍선과도 같다. 정책 결정자는 풍선을 잘 선택한 다음 상황에 따라 천천히 조심스럽게 불어 나가야 한다.

자신의 혼은 물론이고 단지 공기에 불과한 바람(風)뿐만 아니라, 민초들의 간절한 바람(望)까지도 불어 넣어야 한다. 풍선의 모양은 세모 또는 네모일 수도 동그랄 수도 있으나 정책 결정자의 자유의사와 자기책임에 따라 선택해야 한다.

‘신약성서’ <마태복음>을 보면 예수께서 “공중의 새는 심지도 거두지도 않으며 창고에 모아들이지도 않지만 너희 천부께서 기르시나니 너희는 이 것들 보다 귀하다”며 “너희 중에 그 누구도 아무 염려 말라”고 하고 있다.

이야말로 창조주가 이 우주를 주관하는 위대한 경영자이자 최고의 정책 결정자란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신라가 쇠망의 길을 걷게 되고, 각 지방에서 군웅들이 할거할 때의 궁예를 T.V <태조왕건>에서 보면 그는 풍선 선택은 잘했으나 풍선을 잘못 불어 결국 목숨까지 잃고 만다.

크고도(大) 큰(韓) 백성(民)들의 나라(國)가 바로 大韓民國이다.
비록 땅덩이는 쫄아 들어 한반도로 쫓겨 왔지만 이 나라 중앙조직의 최고정책을 最善經營하는 사람들은 진실로 큰 그릇이어야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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