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은 “동창회 개념도 아니고 기호나 취미를 위한 단체라 근무에 활력을 줄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면서 “유지비라도 지원이 가능하다면 활발한 활동은 물론 와해되는 위기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나마 일부구청은 20인 이상 동아리에 한해 1년에 50만원씩 지원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구청이 행사때 식사비 정도의 격려금이 고작이고 아예 지원이 없는 구가 일반적이다.
구청 총무과 관계자는 “공무원 사기진작 차원에서 예산지원이 가능하면 좋겠지만 제약이 있다”면서 “감사원 감사에서 동아리 예산지원은 안된다는 지적을 했고 행자부에서도 불가한 쪽으로 지침이 내려왔다”며 어려운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이어 “세금을 가지고 구청 공무원 동아리에 예산을 지원하면 주민들의 곱지않은 시선에 대폭 지원도 어렵지만 유지비나 활동비 정도의 지원은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위에서 너무 갇힌 사고방식으로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일선 구청 동아리 회원도 “뜻있는 공무원끼리 서예동아리를 운영하지만 강사료는 물론 작품전시회도 사비를 털어야 한다”면서 “기본적인 것만이라도 지원이 가능하다면 회원이 줄어드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동료들이 모여 우리 전통문화계승을 위한 모임을 결성했지만 재정적인 어려움에 부딪혀 와해됐다”면서 “지속적인 모임 유지나 공무원생활의 활력을 위해서라도 기본적인 재정적 뒷받침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영미기자 kimym@seou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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