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협 회장놓고‘힘겨루기’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1-09-27 14: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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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非 전공련 선호 전공련‘어용화’우려 서울지역에서 공무원직장협의회 창립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회장 자리를 둘러싼 단체장 측과 기존 전공련(서공련) 측의 대결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 25일 창립된 강서구청의 경우, 1년 여 전부터 공직협 창립을 준비해 온 남현우 추진위원장에 맞서 3명의 회장 후보가 입후보했으며, 이 가운데는 親단체장 성향을 가진 후보도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이 親단체장 성향 후보는 남 위원장이 구청에 1년이 넘는 기간동안 공직협 창립을 요구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가입원서를 내면서 뒤늦게 입후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보통 2~300명의 회원수로 창립한 다른 구청 공직협과는 달리 강서공직협의 경우 창립에 임박한 시점에서 갑자기 회원가입이 급증, 모두 733명이 회원에 가입하는 이변을 연출해 회장선거를 노린 의도적인 회원가입권유가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

이러한 의혹은 700명이 넘는 회원수와 총 투표자수 634명를 나타냈음에도 불구, 정작 남 위원장이 회장으로 당선된 후 퇴근 직후인 6시30분에 치러진 창립총회에 참석한 인원이 50여명 밖에 안 돼 더욱 증폭됐다.

이에 대해 서공련(대표 김병진)은 “현재 각 구청에서는 각 구청 공직협의 중심인 회장을 구청의 말을 잘 듣는 非전공련 성향 직원으로 당선시키려는 정부와 구청의 술수가 난무하고 있다”면서 “구청을 상대로 하위직 공무원들의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어용 공직협 탄생을 막기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공련 소속 간부들은 또 이러한 내용이 적힌 호소문을 선거 하루 전인 지난 24일 강서구청 직원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21일 열린 종로공직협 2기회장 선거에서도 지난 1년 동안 전공련(서공련) 산하에서 공무원노동권 회복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 온 송재호 회장이 같은 과 같은 팀(계) 6급 김인원씨의 도전을 받은 끝에 28표 차이로 신승을 거뒀다.

이에 대해 종로·강서구청 관계자들은 “공직협은 구청이 조정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조직”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종로구 총무과 윤영민씨는 “종로구의 경우 작년에 현 구청장이 적극적으로 공직협 창립을 도왔고, 최근 열린 구청·공직협 협의에서도 전국적으로 모범이 될 정도의 결과를 이끌어 냈는데, 구청이 회장선거에 개입했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다”고 말하고 있다.
/ 서호성·이호범 기자seogija@seou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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