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지 모르지만 지난 98년 IMF사태가 닥치던 해부터 매년 이맘때면 쌀 600포(2,700만원 상당)를 동네 주민들에게 나누어주고 있기 때문. 올해도 26일 쌀가게를 통해 195가구에 가구당 3포씩 보내왔다.
구산동 61일대는 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결핵환자들이 퇴원후 모여 좁은 쪽방에서 어렵게 살고 있는 곳이다. 이들은 한푼이 아쉬운 연말에 매년 어김없이 쌀을 나누어 주는 주인공이 눈물겨울 정도로 고맙다.
한 주민은 “너무 궁금해 주민들이 뜻을 모아 주인공을 찾으려고 했으나 오히려 ‘얼굴이 알려지면 더 이상 도울수 없다’는 뜻만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노재동 은평구청장은 “구청에서라도 그에게 표창을 줘 모든 이들의 귀감으로 삼고자 했으나 사양의 뜻이 워낙 강해 포기했다”며 “그의 보이지 않는 이웃사랑은 한겨울추위를 녹이고도 남을 만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성훈기자 ksh@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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