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버리는 연습’할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1-11 13: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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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문화체육과 문화팀장 방인수 우연한 일이겠지만 지난해의 연두처럼 올해도 서설이 초미를 장식할 모양이다, 하지만 소주병이 얼어터지던 지난해의 그 매섭던 동장군만은 사절하고 싶다. 아니 그것말고도 올해에는 제발 그 무슨 “게이트( ∼Gate )”라는 단어를 신문에서 더 이상 보지 않게 되기를 희망한다.

영영대사전을 보면, 원래 ‘게이트’는 새롭고 창조적인 그 어떤 희망으로 통하는 문(시작)을 의미한다. 그러기에 한 40여년 전에는 새롭게 영어공부를 시작하는 중학과정 교과서로 게이트웨이(gateway) 라는 책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 게이트가 이제 우리에게 비리연루자의 거짓말을 탐구(?)하는 문으로 인식되고 있으니 역시 한국적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아울러, 비정상적 표출문화인 엽기나, 꼬이고 왜곡되어 정상적으로는 만족되지 않는 과도한 분출욕구와 카타리스적 대리만족이 더 이상 조폭문화를 생산하지 않기를 소망해 본다.

한걸음 더 나아가 우리의 선지자께서는 하루에 한번씩 택시를 타고 기사의 해박한 시담을 듣고, 재래시장 상인을 만나 경제가 어떤지 고견을 접하며, 말단 공무원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민의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공부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정치는 민의의 물꼬를 앞서가며 트는 것이라 했다. 민원이 역류침점되는일이 없기를 기구하며, 또한 뛰어가도 부족할 민족의 미래를 위하여 역사의 에너지가 헛되게 소모되지 않게 되기를 기원한다.

사람이란 누구나 모두 착하게 태어났다는 성선설을 확신한다, 왜냐하면 우리가 본 뭇 불행한 사람들도 극한의 상황에서는 하나같이 회한의 눈물을 보이거나, 호언장담하던 (그 호언이 배신에 가깝기도 한 사례도 있지만) 어떤 인사도 포토플래쉬 앞에서는 고개를 떨구던 양심의 일단을 보았기 때문이다.

굳이 선각자의 말씀을 인용치 않더라도 무릇 욕심이 화근임이 틀림없다. 연말연시에 해외여행 티켓이 동이 났다는 그런것들을 부러워 하지 않는 지각, 이런 공부를 통해서 「버리는 연습」을 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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