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자리를 잡아야 할 때인데 아직도 확실한 자리매김을 못하고 있는 듯하다. 일부에서는 예산낭비라는 말도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그 이유가 여러면에서 지적할 수있지만 한가지 여성의원의 비율이 너무 낮은데도 그 원인이 있다고 본다.
외국의 경우 30%를 넘고 50%를 넘어 여성의원을 강조할 필요가 없게 된 나라도 상당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는 여성국회의원의 비율보다도 낮은 1.6%의 여성이 기초의원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그 이유는 기초의원은 공천이 없기 때문에 당 조직의 지원도 할 수 없고 가정에서도 남편들이 다른 여성은 정치를 해도 좋지만 내 부인만은 안된다는 고정관념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시대는 빠르게 변화하여 정보지식사회에 어쩔 수 없이 동화되어 지구촌 세계가 어울려 살아가야한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지만 외국의 좋은 것은 따라갈 필요도 있다. 정치에 여성이 많이 참여해야하는 분위기는 하루빨리 조성되어 우리도 여성정치분야의 후진국 신세를 면해야 한다. 강남구 의원으로 7년간 의정경험을 바탕으로 구의원이 여성에게 적합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소신껏 자신의 뜻을 흔들리지 않고 추진하는 데 여성이 유리하다. 왜냐하면 남성의원은 저녁시간 술좌석 만남이 여성보다 잦기 때문에 집행부의 설득작업에 노출되기 싶다. 오늘 완강히 반대하던 의원이 내일 아침 정작 본회의에서는 슬그머니 자리를 피하는 이유를 여성의원은 이해하기 어렵다.
둘째, 기초의원은 우리동네를 대상으로 우리 동 주민의 대표자이기 때문에 뒷골목청소에서 어린이집, 주부대상, 노인들이 생활하는 데 불편하지 않고 기분 좋게 지낼 수 있도록 관심 갖고 봉사하는 일이 주 활동내용이다.
그렇다면 여성은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고 자녀교육을 전담하고 시어른 모시고 생활해본 그 경험은 곧 산지식이고 구의원활동이 피부에 와 닿는 실감나는 일이 된다.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지역의 아프고 가려운 곳을 잘 알 수 있다.
셋째, 돈을 벌어야 되는 부담감이 남성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 우리나라는 돈은 가장이 벌어와야 하고 남성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정보사회에서는 돈 버는 데 여성, 남성이 구별되지 않는다. 여성도 능력만 있으면 얼마든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
실제 경제적으로 홀로서기가 되어있는 여성이라면 기초의원출마에 전혀 지장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 돈이 있어야 정치를 한다는 생각은 할 필요 없고 돈을 안 써도 기초의원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다만 기초의원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없기 때문에 가정경제에 부담이 없는 여성이 남성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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