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사회 지방선거‘몸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06 18: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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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람 챙기기… 갈라서기… 줄서기… 투서 난무… 지방선거를 앞둔 공직사회가 가관이다.

노골적으로 측근들을 선거관련 요직에 배치하는가 하면 승진이나 관련단체장 자리를 약속하면서 줄서기를 강요하는 자치단체장이 있고, 일부 발빠른 공무원들이 차기당선이 유력한 인사의 수족역할을 자청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A 구청장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마전 퇴임한 B부구청장 후임에 측근인 C국장을 앉혔다. A구청장은 상급기관인 A와 협의토록 된 관행을 무시한 채 자체 승진인사를 해 지방선거를 의식한 측근기용이 아니냐는 눈총을 받고 있다.

특히 현 단체장들이 퇴직을 앞둔 공직자들에게 퇴직후 자리 약속을 미끼로 선거대책반에 영입하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이들에 대한 영입전쟁이 마무리되면서 아예 공무원들에게도 당선후 승진을 보장하겠다며 은밀하게 지원을 요구하는 사례도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직원간 갈라서기도 극심하다. 주로 단체장에 재도전을 선언한 가운데 부단체장 등 현직 고위간부나 지역의 전직 국회의원 등 연고자가 이에 맞서는 구도에서 이같은 현상이 주로 일어나고 있다.

E구에서는 현 구청장이 낮은 인기도와 갖은 잡음으로 공천받기 어렵다는 여론이 일자 공무원들이 외부 유력 인사에게 추파를 던지는 등 요직과 승진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움직임까지 감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다보니 공무원 조직 내부에서 악성 투서와 마타도어 등이 난무하고 있다.

고위 공직자 출신 후보군이 거론되는 E구에서는 공무원들이 공공연히 ‘새 단체장이 들어오면 승진인사가 줄을 이을 것’ ‘선거 이후 살생부가 돌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게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모 공무원은 부하직원들로부터 능력을 인정받고 있었으나 지난 지방선거 당시 현 단체장과 가까이 지내지 못한 탓에 승진에서 계속 물을 먹자 ‘열심히 일해봤자 승진은 선거판에 끼어든 사람 몫’이라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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