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앞두고 인천국제공항에‘우먼파워’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공항세관에서 해외여행객의 휴대품을 검사하는 세관원 숫자는 이미 여성이 남성을 앞질렀고 출입국관리사무소와 공항경찰대에서 입출국심사 및보안검색을 담당하는 여성도 최근 급증하는 추세다.
공항측에 의하면 이들은 여성 특유의 친절하고 부드러운 이미지에다 뛰어난 외국어 실력과 업무 추진력까지 겸비해 과거 딱딱했던 공항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
특히 몇년전만 해도 남성의 전유물이던 해외여행객 휴대품 검사직에 지난해 여성 40명이 처음 진출한 이후 지난달에는 모두 130여명으로 급증, 남성(120여명)을 처음 추월했다.
고참 계장급 몫이었던 ‘마셜(휴대품 검사 지정관)’직도 지난 연말 모두 여성으로 교체됐으며 추가인원 20명도 최근 여성들로 채워졌다. 또 사복차림으로 해외여행객 틈에 끼여 밀수범을 적발하는 비밀 세관요원 ‘로버’도 전체 80여명 중 여성이 20여명이다.
특히 로버는 거친 여행객들에게 멱살잡이를 당하기 일쑤고 보따리상은 물론 마약·금괴 밀수범들과 24시간 ‘쫓고 쫓기는’게임을 벌여야 해 남성도 꺼리는 3D 직종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우먼파워는 출입국 심사대를 지키는 여성직원들에게도 나타난다. 김포공항시절에는 여직원이 50여명에 불과했으나 인천으로 이사한 이후 90여명으로 늘어났고 그 숫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공항경찰대도 최근 출국장에 처음으로 정복 여경 4명을 배치, 비행기 탑승객들의 보안검색을 실시하고 있다. 경찰대는 괌계자는 “보안검색 여경의 업무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 월드컵을 앞두고 대폭 증원·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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