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부서 보내준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2-21 17:35:0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기피부서 근무자들 일선 자치구들이 민원 업무처리가 많고 부조리 우려가 높은 부서로 발령나는 것을 기피하는 직원들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과 관련, 한 자치구가 유능한 직원을 잡기위한 유치작전을 펼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도봉구(구청장 임익근)는 지난1월초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결과 ‘가고싶지 않은 부서’로 꼽은 △청소행정과(폐기물,재활용팀) △교통지도과(주차관리팀) △건설관리과(가로정비팀) △사회복지과(장애인·노인복지팀) △가정복지과(청소년팀) △주택과(주택정비팀) △도시정비과(광고물팀) 등 7개 부서 14개팀에 우수인력 13명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주는 등 ‘직원 모시기’에 발벗고 나섰다.

이들 부서에 지원한 직원이 2년이상 근무하면 정기인사때 감사실,구의회,민원봉사실,기획예산과 등 이른바 실세부서로 발령을 원할 경우 먼저 선발토록하고 해외배낭여행과 금강산 연수때도 우선권을 주기로 하는 등 직원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도봉구는 특히 직원들이 기피부서로 1순위로 뽑은 청소행정과에 우수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인사상의 각종 인센티브를 홍보하면서 직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청소행정과에 근무하면 선호부서로 갈 수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해 청소행정과에 근무했던 6명의 직원은 기획예산과,감사담당관실 등 실세부서로 전출됐고 다음달에도 3명이 이들 부서로 발령될 예정이다.

또 청소행정과는 예산절감을 통해 받은 인센티브를 올 하반기에 가질 예정인 금강산연수때 6명을 보낼 줄 계획이며 도봉구는 모범직원을 대상으로 보내주는 해외배낭여행때 기피부서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또한 근무여건이 열악한 곳에서 일하는 폐기물관리팀에게는 여비, 급양비,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이 다른 부서보다 많다고 공개해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아울러 포상 및 표창도 받을 기회가 많아 인사고과때 유리하다고 직원들의 자발적 지원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임익근 구청장은 “직원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인사발령할 경우 불만과 사기가 떨어질 수 있는 부작용이 있어 이를 해소하기 위해 공개모집을 하고 있다”며 “스스로 지원해서 온 만큼 주민들에 대한 친절서비스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ktw@siminnews.net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