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남부경찰서장 김용택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4-19 20: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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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실천으로 ‘성공월드컵’ “아빠, 퇴근하면 축구 시합해요”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와 어떤 남자의 얼굴이 화면에 나타나고 단란한 가족들의 즐거운 한 때를 회상하는 듯한 모습이 점차 주변으로 확대된다. 이어서 교통사고현장에서 처참한 몰골로 누워 응급차로 실려가는 장면이 클로즈업 된다.

요즘 공익광고 내용이다. 과속과 교통사고, 깨어진 가족의 행복 등 잠깐 동안의 화면으로도 전율을 느끼게 한다.
지난 한해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26만 1765건, 그로 인한 부상자는 38만 6960명, 사망자수 8537명을 넘고 있다.

작년 세계의 이목을 집중 시켰던 9.11 테러로 인한 사망자는 5000여명인 것으로 보도된 바 있으나, 이 같은 테러로 인한 사망자의 두 배나 되는 사람들이 국민들의 무관심속에서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것이다.

사고는 ‘차대 차 사고’와 ‘차대 보행자 사고’로 나누어지는데 전체 사망사고의 약 40%가 차대 보행자 사고이며 그 중 약 38%가 보행자의 무단횡단 사고이다. 무단횡단 금지, 안전띠 착용, 신호준수, 양보운전 등 이러한 내용은 그동안 언론매체 등 다양한 방법에 의해 국민들이 들어왔던 내용들이나 크고 작은 교통사고는 늘 이러한 가장 간단한 내용의 약속들을 지키지 않으므로 인해 발생되고 있다.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운전자 및 보행자의 준법의식제고, 교통안전시설의 보완, 지속적인 교통법규위반행위 단속 등을 들 수 있으나 그 중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것은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교통법규준수의식과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경찰은 지난해부터 교통사고 사망자 줄이기 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지난 한해 2200여명의 사망자수를 감소시키는 성과를 거두었으며, 금년에도 1000명을 더 줄이는 것을 목표로 지도·단속 및 안전시설보완 등을 계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목표는 국민들의 교통 기초질서 준수 의식과 실천이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금년 월드컵을 앞두고 ‘기초질서 지키기’ 등 각종 캠페인이 실시되고 있다. 한국과 일본이 공동 개최하는 이번 월드컵은 전 세계의 주요 언론이 단순히 월드컵 경기만 중계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 질서의식 등을 여과없이 전세계에 보여 줄 것이다.

이제 우리는 신호등이 파란 불로 왜 빨리 바뀌지 않는가 하는 조바심을 갖지 않도록 하자·신호대기 중에 실내외 거울의 위치를 조정하고 주변 교통상황을 보며 좀더 마음의 여유를 갖도록 하자, 그리고 하루에 열번을 양보 하겠다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도록 하자.

우리사회 구성원 모두가 약간의 불편을 참고 여유와 양보로 작은 기초질서를 실천해 나갈 때, 나와 우리 가족의 행복을 지킬 수 있음은 물론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라는 목표도 달성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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