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워치(Worldwatch) 연구소는 일련의 보고서에서 인구증가에 따라 급증하는 식량수요, 심화되는 농지부족, 확산되는 농업용수의 부족, 한계에 달한 토지생산성 및 환경악화 등에 의한 곡물생산의 둔화로 2030년에는 5억톤 이상의 식량이 부족하게 되는 “식량위기"를 강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따라서 21세기 인류의 식량문제 해결을 위하여 첨단농업생명공학기술이 제3의 농업혁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인구증가에 못 미치는 식량증산을 극복하기 위하여 농작물의 분자육종에 의한 GMO 개발이 거의 유일한 대안으로 전문가들은 제시하고 있다.
그러면 우리나라의 생명공학분야의 투자현황은 어떠한가?
우리의 생명공학연구개발투자는 선진국에 비해 미국, 일본의 5%미만으로 기술수준과 더불어 매우 취약한 실정이다.
특히, 농업생명공학은 식량문제 해결뿐 아니라 보건 및 환경문제 등 모든 분야의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로 21세기에 가장 각광받을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보건분야 등에 비하여 투자규모가 매우 낮은 게 현실이다.
농업생명공학연구와 관련한 사업추진 현황을 보면, 농촌진흥청에서 국가농업생명공학육성을 위하여 2001년부터 10년간 7000억원이 투입되는 산학연 공동 「바이오그린21사업」을 기획·추진하고 있으며, 2000년과 2001년에 과학기술부에서는 21세기 프론티어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된 “작물유전체기능연구사업단"과 “자생식물이용기술개발사업단"은 각각 매년 100억씩을 사용하여 10년간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있다.
우리나라는 예산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열악하고 연구인원도 한정되어 있어 제한된 예산과 인적자원으로 연구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산·학·연·관의 역할분담 및 유대관계가 매우 중요하다.
국가연구기관에서는 국가가 보유해야 하는 핵심기술 등 인프라구축 및 실용화기술 개발에, 출연연구소는 기반기술 개발에, 대학은 필요한 인력양성 및 기초연구에 주력하여 상호 유기적인 협력을 강화하는 것만이 선진국을 따라잡을 수 있는 지름길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작물육종 및 생산기술을 바탕으로 선진국에서 선점하지 않은 틈새시장을 간파하고 집중 투자함으로써 우리나라가 농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고 가능한 한 빠른시간 내에 농업생명공학 기술선진국으로 진입되기를 빌어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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