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구로지부 안병순 지부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7-04 17: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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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훈련통해 노조 활성화” “노조합법화 추진과 함께 직권면직으로 구조조정 대상이 된 동지들을 구제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구조조정 대상자들의 전원구제약속을 구청장으로 받아낸 안병순(41,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구로지부) 지부장. 이쯤에서 안주하지 않고, 만족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현재의 팽팽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하는 그의 결의가 다부지다.

안지부장은 구청내 직원들 사이에서 매사에 적극적이며 강인한 능력의 소유자다로 알려져 있다. 그렇기 때문에 대다수 직원들이 그를 믿고 따르는 것 같다.

“누구나 공감하고 필요성을 느끼는 공무원노조를 만들어 노조합법화 투쟁에 나설 계획이며, 조합원 공직자 모두의 머릿속에 공무원 노조가 자리할 때까지 훈련 등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겠다"는 말을 인터뷰 내내 상기시킬 만큼 노조의 합법화는 그의 지상최대 과제가 됐다. 구로지부 역시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활동상 어려움이 많은 곳이다.

안지부장은 우선 타 자치구에 비해 구청 측의 지원이 적기 때문에 실제로 많은 애로점이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조합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을 잘 따라주고 있어 안지부장에게 큰 힘이 되는 게 사실이다.

구조조정 문제는 전 조합원들의 공통된 생존 차원의 문제다. 이 문제는 임원들로 하여금 깊은 사명감을 갖게한 계기가 됐고, 임원들의 단합과 결속을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게 했다.

그는 또 구로구에 공단 등 많은 노동현장이 위치하고 있는 지형적 잇점을 꼽으며, 일반 노동현장을 임원들과 함께 방문해 실태를 보고 들었던 것 역시 조직에 좋은 영향을 미쳤다. 안지부장은 개인적으로도 진정한 노동운동의 의미와 자각 등 의식무장에 커다란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라고 고백했다.

7월 말로 예정된 직권면직에 의한 구조조정. 그는 비록 구청으로부터 약속을 받아냈으나, 사안이 사안이니만큼 신임청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끝까지 지켜보며 약속이 이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다행히 현재 구청측은 구체적인 직권면직 해결방안을 마련해 하나하나 구체적인 절차를 밟 아나가고 있어 조합원들의 일상도 활기가 넘치고 있다.

안지부장은 설립증 교부문제로 삭발투쟁을 벌이고 있는 강남지부에 대해 동지적 연대감을 갖고 적극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서는 안지부장의 뒷모습에서 대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할 줄 아는 사람만이 보여주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서정익기자 ik@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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