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강서지부 남현우 지부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7-08 15: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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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공모제 통해 인사 쇄신” “전 직원의 임원화를 통해 보다 적극적인 노조활동을 하겠습니다.”

남현우(전국공무원노동조합 강서지부) 지부장은 노조활동을 하면서 ‘근무시간에는 근무이외의 활동을 할 수 없다”는 조항이 가장 눈에 거슬렸다고 했다. 그래서 그 역시‘이 조항은 처벌조항이 없다’는 헛점을 법적인 대안으로 강구하고, 법에 따라 간부임원을 80여명이나 두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 상황에서 문제가 되는 건 업무에 매여 제대로 활동할수 없는 점. 지부장인 자신만이 그나마 모양새를 갖추며 움직이고 있고, 간부들의 자리는 거의 비어있는게 현실이다. 전직원의 임원화는 이러한 상황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강서지부 역시 인력풀 및 구제인원이 43명에 달하지만, 구청측이 면직통보를 보내지 않음으로써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 물론 그 뒤에는 남지부장의 노고가 깃들어 있다. 이에 따라 다면평가제나 직위공모제 실시를 통한 인사쇄신과 직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등의 내부문제에 힘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남지부장은 인사와 관련, 아직 시행초기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몰아 부칠 생각은 없고, 다만 인사행정에 있어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시행한다면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지부장은 “여론조사를 통해 직원들의 뜻을 모으고, 개선사항들은 법적인 문제까지 모두 고려해 구청측과 협상해 해나겠다”고 말했다.

예산지원 문제에 대해 그는 “예산지원을 받을 경우 공직협으로서의 독립성을 침해할 우려가 있다”며 철처하게 회비를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몇몇 지부는 구청측으로부터 예산지원을 받고 있거나 받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청장에 대한 공직협의 인식은 대체로 호의적인 편이다. 남지부장은 신임 유영청장이 취임하자마자 간부급과의 식사일정을 일거에 취소하고, 공직협 및 여직원 대표 등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등 상식을 깨뜨리는 운영의 혁신을 보이고 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민선초대 청장이기도 한 유청장은 해외에서 공부하고 경험한 기억들을 되살려 담장허물기운동이나 직원들의 식견을 높이기 위해 해외관광 등을 추진한 것으로 직원들에 호평을 받은 바 있고, 남지부장도 일견 공감의사를 전했다.

남지부장은 얘기가 진행되는 동안 내내 강남지부를 염려하며, 도와주고 싶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벌써 3∼4차례 강남지부를 방문한 적이 있으나, 강남구청장이 미출근 등으로 아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번번히 돌아와야 했다.

그는 강남구청장에 대해 “거짓말을 하며 미루고 아예 만나지 않는 등 도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소해 보이나 날카로운 눈빛을 가진 남지부장. 직원들을 아끼는 마음으로 내부문제에 임하고, 동료애를 갖고 외부 문제를 다루는 그에게 목표실현의 걸림돌은 없어보였다.
/선태규기자 stk@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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