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노조 종로지부 송재호 지부장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07-09 13:5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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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임제위해 노조합법화돼야” “내부적으로는 인사문제에 외부적으로는 노조합법화에 중점을 두겠습니다”

종로지부의 노사문제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송재호(전국공무원노동조합 종로지부·51) 지부장. 그는 대외적으로 공무원노조 서울지역 부본부장을 겸임하고 있어 관심사는 항상 두가지며, 특히 구내 문제보다는 전체 공무원의 당면과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송지부장도 외부문제에 쫓기다 보니 내부사항에 대해선 그동안 신경을 못써왔다며 멋적어 했으나, 내부적인 문제들은 거의 마무리 지은 상태였다.

우선 그는 직권면직 인원 구제를 위해 지난달 4일 천막농성에 들어가 구청측의 대책을 받아냈다. 구청측에서 사회적응 자금 및 기본급 등을 주는 조건으로 올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 퇴직 예정자를 미리 퇴직시켜(공로 연수) 공석을 마련하는 게 대책의 주 내용이다.

송지부장에 따르면 현재 관악구와 양천구를 제외하고는 직권면직 대상자가 전혀 없는 상태며, 서울시만해도 150여명의 직원이 면직통보를 받았다. 물론 시청에선 시설관리공단으로 고용이전하는 방안을 내놓고 자원을 받고 있지만, 이는 완벽한 대책이 못된다. 구청과는 달리 영리획득을 추구하는 환경으로 인해, 수지타산이 안맞으면 언제든 해고될 수 있는 고용불안 요소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그는 지난해 9월을 기점으로 동사무소 일·숙직을 없앴고, 지난 4월 승진심사위원회를 실시키로 협의하는 등 근무환경 개선에 일조한 바 있다.

전체 1300여명의 직원 중 법적으로 조합원이 될 수 없는 감사, 총무, 부속실관련 직원을 제외한 810여명이 조합원이며, 적극적으로 그를 도와주고 따르고 있다. 하지만 15명의 간부중 4명만이 적극적으로 공직협을 이끌고 있는 형편이다.

40대에 결혼해 이제 늦둥이가 초등학생인 송지부장. 그에게는 가정도 있고, 대내외적 직책과 책임도 있고, 해결기미가 보이지 않는 노사문제도 늘 상존해 그의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지친 모습에 목소리까지 쉰 그가 현재까지 버텨낼 수 있었던 건 동료조합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덕분이었다.

실제로 조합원들은 CMS운동에 450여명이 동참해 타지부의 참여비율을 훨씬 능가했다. CMS는 매달 월급에서 일인당 10,000원을 자원 갹출해, 조합원중 구속된 사람들의 생계비나 소송비 등으로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송지부장에게도 가장 큰 걸림돌은 공직협법이었다. 전임제가 될 수 없다면, 활동에 커다란 제약을 받기 때문이다. 그가 노조합법화에 전력을 기울이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노조가 합법화돼야 공직협법에서 비로소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자·타 지부를 가리지 않고, 깊이 살피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그에게 희생정신의 일면을 엿볼 수 있었다.
/선태규기자 stk@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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