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협의회가 출범한지 채 1년도 안됐으나 이미 직권면직 구제의 확답을 구청측으로부터 받아내고, 승진시 다면평가제까지 실시하는 쾌거를 올린 허성일(전국공무원노동조합 중구지부) 지부장.
이런 성과는 그의 외유내강형 경영마인드로부터 비롯됐다. 물론 그의 온건한 쟁의태도는 외부의 비판과 우려를 사고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서울지역본부 및 자치노조로부터 항의방문을 받거나 어용노조라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러나 그는 “직장협의회의 한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강성노조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다. 일부 조합원들이 원하듯, 나 역시도 원한다”고 전제한 후“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건 노조로서 온전히 뿌리를 내리는 것이다. 초대 임기를 1년으로 정한 것은 이를 위한 것이며, 차기는 분명히 적극적인 노조로 변모해 있을 것이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어용노조가 아닌가 하는 시각에 대해서도 그는 “모든 결정은 간부와의 협의 및 그 결정에 따라 이뤄진다”는 말로 터무니없는 오해임을 입증했다.
허지부장이 이처럼 적극적인 태도를 유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로 그는 명분이 없다는 점을 꼽았다. 공직협이 요구하고 있는 사항들을 구청측이 거의 다 이행하고 있으며, 고급간부들도 공직협을 인정하고 경계하는 분위기가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강하게 나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그에게는 가정이 가장 소중하다는 가족 우선주의나 매일 새벽 5시에 출근하는 일의 특성 등도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럼에도 그가 지금까지 해 온 일들은 주목할 만하다.
허지부장은 설립한지 6개월도 안돼 중구의 가입대상 772명중 이미 530명을 조합원에 가입시켰다. 또 하반기에 구청측으로부터 6급의 묶여 있는 인원까지 풀어주기로 약속 받음에 따라 대상인원의 90%이상 가입을 기정현실화 시키고있다. 지난 1일 다면평가제를 처음으로 실시케 한 것도 눈에 띈다.
그는 직협대표로 인사위원회에 참석한 후 “8급까지는 순서별 승진이 낫고, 5급부터 다면평가제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며 “다면평가의 비중도 현재 10%에서 20%로 확대 실시해야 한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하반기 그의 가장 큰 계획은 구청측에 예산지원을 요청해 내년부터 지원을 받는 것과 1층에 개설돼 있는 동사무소를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이전시키는 것이다. 타 지부의 삭발 투쟁 등과 관련, 그는 같은 공무원으로서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선태규기자 stk@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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