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가 있다. 선한 사람이 오히려 소인배들의 미움을 받는 경우가 있는가하면 부지런한 사람이 게으른 사람들로부터 미움을 사는 경우도 있다. 또 능력있는 사람을 능력 없는 사람들이 합심하여 증오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이 미워한다고 해서 무조건 그가 나쁜 줄로 알지말고 반드시 그 내용과 까닭을 살펴야 한다. 이것이 중오필찰(衆惡必察)의 교훈이다. 또 중호필찰(衆好必察)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더라도 무조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역시 그 원인과 까닭을 살펴야 한다는 교훈을 담고 있다.
이 말은 논어의 위공련편에 나오는 공자의 말씀이다.
민주주의를 가리켜 우민주의(愚民主義)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선거에서 얻는 득표가 반드시 그 인물의 좋고 나쁨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을 담고 있는 말이라 여겨진다. 그러나 이런 이유 때문에 투표를 포기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도 없다.
그런데 이번 8.8 재보선은 역대 최저 투표율이 될 거라는 걱정이 벌써부터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오로지 ‘권력쟁취’를 위한 승부에만 관심을 보이는 정치권이 꼴 보기 싫은 탓도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유권자들로 하여금 정치에 매력을 느끼도록 할만한 호재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다.
실제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는 서울시장 후보 정도를 제외하고 구청장이나 시의원 구의원 후보로 누가 출마하고 있는 지조차 모르고 있었다는 유권자들이 태반이었다.
물론 누가 나왔는지 알기 어려운 선거운동 제도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도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었던 탓이다.
혹자는 투표를 포기하면서 이렇게 말한다.
“차악(次惡)이라도 선택하라고 권하고 있지만 그 놈의 차악이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을 말아먹을 것 같고, 국회로 보내놓으면 행여 몹쓸 짓을 할 것만 같아 여간 망설여지는 것이 아니다. 누구를 선택하더라도 그 차이를 알 수 없을 만큼 막상막하로 느껴지데 투표는 하여 무엇하랴.”
어쩌다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되었는가. 최소한 선택할 후보가 없어서 기표를 하지 못하는 절망은 없어야 하련만.
그러나 정치권에 정말하기 앞서 유권자들은 중오필찰(衆惡必察)과 중호필찰(衆好必察)의 교훈을 되새기며 후보 한 사람 한 사람을 면밀히 검토할 의무가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유권자들은 떠도는 여론에 현혹되지 않도록 현명하고도 냉철한 판단으로 정말 좋은 후보를 가려내는 안목을 키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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