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개관할 시립미술관에 80년대 민중미술 상설전시관을 설치 운영키로 했던 기증 당시의 협약을 서울시가 지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 ‘80년대 민중미술 상설전시관 설치 운영 약속을 준수하라’며 가장 큰 목소리를 낸 단체가 바로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이다.
민예총은 해방이후 민주화와 함께해 온 문화예술운동의 성과를 대중화하고, 민족통일을 지향하는 민족예술인의 구심점이다.
1988년 12월 23일 창립하여 10년 동안 민족예술의 뿌리를 내려온 민예총이 이제는, 그렇게 뿌리내린 단단한 힘으로 7000만 민족과 함께 100년을 이어갈 민족예술을 키워가겠다는 다부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특히 민예총은 지자체가 정착돼 가는 지금, 지역의 특성에 맞는 문화 활동을 활성화해 지방화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또한 문예운동 DB, 민족예술 네트워크 등 문화예술의 새로운 소통방식을 개발, 더 많은 사람이 우리의 민족예술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 아래 착실히 그 준비를 하고 있다.
민예총 관계자는 “21세기 문화의 세기에 걸맞는 대안문화 창조를 위해 민예총은 끊임없이 변혁을 지향할 것”이라며 “이러한 일들은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표현의 자유 확대에서부터 모든 국민이 문화민주주의적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때까지 멈춤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민예총은 부정적 과거유산의 극복과 사회개혁을 통해 민족문화의 전통을 올바르게 계승할 것”이라며 “남북문화교류에 힘쓰며 통일문화를 끊임없이 준비해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예총은 문화개방시대에 대응, 민족예술의 발전과 문화예술 운동의 국제연대를 강화하는 사업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실제로 민예총 산하 문화정책연구소와 민족미학연구소에서는 빈약한 문화정책의 대안생산을 위해 애쓰는 흔적이 역력하다.
민예총은 지금 민족문화예술대학 설립이라는 소박한(?)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문예아카데미의 성과를 집약시켜 대안교육의 마당으로, 또 정통성있는 민족예술 교육을 위한 터전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이영란기자 joy@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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