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어원에는 다음과 같은 재미있는 일화가 담겨있다. 중국 연나라는 제나라로 인해 한 때 멸망의 위기에 처했다. 가까스로 살아남은 소왕이 제나라에 원수를 갚기 위해 인재를 등용하려고 했지만 연나라가 워낙 약소국인지라 인재를 등용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소왕은 그의 스승이었던 곽외를 찾아가 그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 때 곽외는 이런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옛날 한 임금이 천리마를 구하려 했으나 몇 해가 돼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 때 한 사람이 찾아와 자기가 천리마를 구해 올 테니 천금을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천금을 가지고 떠난 그 사람은 얼마후 죽은 말뼈를 500금이나 주고 사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임금이 크게 노하여 ‘내가 원한 것은 산 천리마이지 죽은 천리마는 아니다’하고 꾸짖자, 그는 태연히 ‘죽은 천리마도 500금이나 주고 사왔는데 산 천리마야 말할 것이 있습니까.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불원천리 달려올 것이니 앉아서 천리마를 구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하고 말했습니다. 정말로 얼마 안가서 천리마를 가진 사람들이 사방에서 모여들었습니다. 신은 지금 늙었습니다. 죽은 천리마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임금께서 먼저 신을 500금을 주고 사십시오. 그러면 살아있는 천리마같은 인재들이 사방에서 모여들 것입니다.”
소왕은 그의 말을 듣고 그에게 정성을 다해 극진히 예우했다. 그를 위해 새로운 궁전도 지어 주었다. 그러자 이 소문이 사방으로 퍼지고 악의·추연·극신과 같은 당시의 명장과 명사들이 앞을 다투어 소왕에게 몰려들었다. 물론 소왕은 이들이 도움으로 제나라를 일거에 휩쓸고 들어가 원수를 갚을 수 있었다. 지금 서울시와 자치구간 인사교류 문제로 잡음이 계속되고 있다.
서울시와 각 자치구는 지난 22일 시·구청장 정례모임을 통해 시·구간 6급 이하 인사교류를 위한 ‘10%할당제’를 합의한 일이 있다. 물론 취지는 매우 좋았다. 자치구간에 인사교류가 이뤄지지 않음으로 인해 득보다 실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전국공무원노조 서울본부가 이를 반대하고 나섰다. 그들은 왜 이렇듯 좋은 목적아래 시행하고 있는 인사교류를 반대하고 나선 것일까. 일부 구청장들이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7∼8년간 없던 인사교류가 지방선거 후 구청장의 줄 세우기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비공개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이는 ‘전보 및 승진임용시 사전공개가 이뤄져야 한다’는 행정자치부 인사운영개선지침에도 위배된다. 물론 선거 때에 다른 편에 섰던 사람이나 그런 의혹을 받는 사람들이 구청장 눈에 밉게 보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인지상정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나라 소왕이 죽은 말뼈와 같은 곽외를 500금이나 주고 샀듯이 그들을 오히려 품어 안고 일을 맡긴다면, 참다운 인재들이 단체장의 뒤를 따르지 않겠는가.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로컬거버넌스] 부천시, 매력적인 도시공간 조성 박차](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308292200179_732_h2.jpg)
![[로컬거버넌스] 전남 영암군, ‘에너지 지산지소 그린시티 100’ 사업 추진](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7/p1160278744105355_303_h2.jpg)
![[로컬거버넌스] 인천시 계양구, 노인복지도시 정책 속속 결실](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3/p1160278567286598_304_h2.jpg)
![[로컬거버넌스] 부산시, 전국체육대회·장애인체육대회 폐막](https://simincdn.iwinv.biz/news/data/20251112/p1160278846346218_476_h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