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에 만들어진 강서구청 직장축구회의 초기 멤버이자 현재까지 총무를 맡고 있는 이덕수 총무(41·감사담당관실 주임)의 축구지론이다.
설립당시에는 직장 동호회가 활성화되던 시기였고,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이 동호회는 만들어졌다. 지금까지 20명선을 유지해 왔으나 2~3년 전부터는 50명 정도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고, 여성회원도 15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여성회원들은 큰 대회가 있을 때만 응원하기 위해 참석하는 정도다.
비교적 큰 대회에는 강서구 생활축구협의회 주관으로 열리는 3~4개 대회와 오는 28일 있을 서울시장기 대회가 있다.
특히 서울시가 주관하는 시장기대회에서 지난 해 이 동호회는 이 대회의 역대 최고 성적인 3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기할만한 공간이 아직도 여의치 못해 정기적으로 모이는 고정 공간은 없는 실정. 재정적 여건도 힘들고, 조기축구회가 활성화돼 비어있는 운동장을 찾기가 힘들다는게 이씨의 말이다.
토요일은 격주로 일요일은 매주 타 동호회와 경기를 펼치지만 장소는 늘 상대팀의 사정에 따라 바뀐다. 일차적으로 상대팀 총무와 협의를 거쳐 시합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정해진 시간과 장소를 목요일까지 전화로 혹은 인터넷 게시판에 올림으로써 회원들에게 공지사항을 전달하는 형태로 모임이 운영된다.
꼬박꼬박 대회도 참가하고 모임도 갖지만 그렇다고 포지션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다. 축구가 좋아서 하기 때문에 회원들의 기량에 큰 차이는 없고, 따라서 시합 때마다 선수로 뛰는 회원은 매번 바뀌는 편. 그 가운데서도 변하지 않는 포지션은 있다. 임동남 행정관리국장(단장) 유영 청장(명예 감독)이 그들이다.
이 동호회는 특히 가족간의 화합을 도모하는 차원에서 가족모임도 매년 1회에 걸쳐 갖고 있다. 대부분 가을이나 봄에 시간을 내며, 올 해의 경우는 3월에 열렸다. 이 모임에는 축구 뿐 아니라 삼각끈 대회 레크레이션 강사를 초청하는 시간 등이 마련돼 있어, 가족과 함께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올 해 이 동호회의 유일한 목표는 남은 경기(서울시장기 포함 3경기) 우승이다. 지금까지 매년 한번은 꼭 우승했으나 올 해에는 아직 우승을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목표다.
모임 활성화 차원의 기존 회원관리도 중요한 사안이다. 모임 때마다 30~40명씩의 회원이 참여하나 정작 축구를 하는 인원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남겨진 회원들은 구경만 하다가 결국 모임에 흥미를 잃게 된다는 것이다. 이 총무는 이들의 참여 공간을 만들기 위해 본 경기외에 다른 번외경기도 만들어 시행중에 있고,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총무는 “축구라는게 함께 뛰는 운동이기 때문에 직원간에 화합도 되고, 축구공이라는 목표물이 분명하기 때문에 쉽게 뛸 수 있다”고 축구예찬론을 펼친다. 단, 다치지는 말아야 한다는게 그 지론의 포인트다.
/선태규기자 stk@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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