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목요일 오후 퇴근 무렵이 되면 동작구청 6층 옥상은 장구소리, 꽹과리 소리가 요란하다. 구 사물놀이 동호회 ‘소리모아’ 회원들의 연습시간이기 때문. 지난 94년 결성돼 직원들이게 널리 알려진 이 동호회는 직원간의 친목도모는 물론 각종 사회단체 방문과 구민의 날 행사 참여를 통해 기량을 뽐낸 바 있다.
우리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동호회를 결성한 ‘소리모아’ 회원들은 우리가락을 몸짓으로 전달한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동호회 활동이 처음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 연습을 시작했을 때 시끄러운 악기 소리 때문에 구청 주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 서울시 행사준비를 위해 한강고수부지에서 연습할 때도 시끄러운 소리 때문에 주민들의 핀잔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 간혹 연습소리가 나지 않을 때면 “왜 연습을 안 하느냐”는 문의가 들어올 만큼 ‘소리모아’의 주가가 하늘을 치솟고 있다.
동호회 회원들은 바쁜 직장 생활 속에서도 구청 6층에 마련된 ‘사랑의 방’에 모여 기량연마는 물론 동호회 활동을 통해 생활의 활력을 찾고 있다. 동호회 회장인 이남용 지적과장은 “꽹과리, 장구를 계속 치다보면 스트레스가 저절로 풀린다”며 “뭐니뭐니해도 타악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이 동호회는 95년 구청에서 개최된 동작가족 어울마당을 비롯해 사육신추모 음악회, 청소년 어울마당, 단오제, 저소득 노인 경로잔치, 구민 걷기대회, 구민의날 행사, 직원 노래자랑 등 15회의 공연을 통해 활동한 바 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동호회를 정비해 새내기를 모집, 15명의 회원들은 서울시 행사 등 다양한 행사에 대비해 연습에 열중이다.
동호회 총무 김연분(38·여·구의회사무국)씨는 “삼성농아원 에서 개최된 청소년 어울마당에서 청력이 상실돼 들을 수 없는 장애인들이 음감을 통해 공연소리를 알아듣고 어울리는 모습을 봤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경로잔치에서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같이 어울려 연주했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는 말도 함께 전했다. 사물놀이 공연시간은 앉은반(앉아서 연주하는 것)은 15분에서 20분, 선반(서서 연주하는 것)은 20분에서 40분 정도며 사용악기는 장구, 북, 쇠(꽹과리), 징이다.
/서정익기자 ik11@siminnews.net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