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노사 뼈깎는 고통아쉽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01 17:2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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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팀 기자 권태욱 {ILINK:1} 해마다 서울시 지하철공사와 도시철도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때면 항상 도마위에 오르는 사안이 하나있다. 직원가족에게 한달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가족승차권 지급 건이다.

양 공사는 감사원으로부터 두차례에 걸쳐 폐지요구를 받고도 이를 묵살한 채 계속 지급해 온 것으로 나타나 경영부실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연간(98~2001년까지) 7200억원에 달하는 경영적자에도 불구하고 경영혁신은 뒷전으로 물리고 단지 ‘직원 복지용’이라는 명분으로 가족들에게 한달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가족승차권을 남발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는 게 감사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또 서울시에 따르면 지하철공사의 경우 2000년 12만3000매, 지난해 12만매, 올해 7월까지 7만매를 지급해 지난 3년간 모두 35억2500만원의 운임손실을 초래했고 도시철도공사는 2000년 5만9300장, 지난해 6만6100장, 올들어 3만9300장 등 지난 3년간 16만4700장의 가족권을 지급, 3년간 9290여만원의 운영적자를 기록했다.

건설교통위원회 박종희 의원(한나라당)은 “올 7월 현재 서울시 지하철 공사의 경우 2조6418억원, 도시철도공사는 1조9667억원의 부채를 떠안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직원가족에게 가족승차권을 남발하는 것은 경영혁신과는 거리가 먼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공기업 노조 가운데 지하철 노조는 가족승차권 지급을 폐지하는 대신 임금보전 차원에서 이를 월 10만원 상당의 교통수당비로 지급할 것과 본봉에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도가 지나쳤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무역업을 하는 강모씨(47·송파구 송파동)는 “서비스 향상 및 경영혁신은 뒷전이고 시민의 발을 볼모로 시민과 정부로부터 위임받은 독점적 지위를 자신들의 배만 불리는데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공기업의 부실은 곧바로 시민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정부가 추진중인 ‘4대 개혁 과제’ 가운데 공기업의 개혁을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된다. 더 이상 시민의 발을 볼모로 한 투쟁은 지양하고 뼈 깎는 고통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는 지하철노사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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