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감시 나선 시민단체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02 17:5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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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화부 기자 김종원 {ILINK:1} WATCHDOG. 우리 말로 하면 감시견을 말한다. 통상 언론을 말하는 이 용어는 사회를 감시하는 기관의 명칭으로 쓰인다.

항상 깨어 있는 정신으로 비리, 부정을 감시한다는 의미에서 집을 지키는 충실한 개를 대입했다는 느낌이다. 집을 지키는 개는 눈을 부릅뜨고 귀는 열어 놓은채 후각으로는 ‘위험’으로부터 ‘주인’을 보호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뭔가를 감시한다는 일은 ‘고달픈’ 일이다.

항상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일상에서도 촉각을 세우고 있어야 한다.

각종 권모술수가 판치는 ‘정치’를 감시하는 일은 더욱 어렵다. 언론사의 정치부 기자들조차 ‘정치판 취재는 24시간 해도 모자란다’는 자조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판을 감시한다는 일은 ‘불가능한’ 일인지도 모른다. 더구나 ‘정치의 꽃’인 선거를 앞둔 정치판을 감시한다는 일은 정말 어렵다.

12월 대선을 앞둔 정치판은 ‘죽느냐 사느냐’의 대 격전장이고 각종 마타도어와 ‘정치기술자’들의 경연장이다. 병풍, 북풍등으로 표현되는 현 상황은 대선 전초전의 양상이다. 앞으로 더 많은 ‘이슈’들과 ‘꺼리’들이 만들어 질 것이다.

시민단체가 연대해 ‘대선감시’에 나선 것은 그래서 신선하다. 대선 감시에 나선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감시의 어려움’을 이미 알고 있는 듯하다.

한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지난 2000년 총선당시 낙천 낙선 운동을 하면서 ‘홍위병’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그러나 우리가 올바로 정치판을 감시했다는 자부심은 지금도 있다”고 말한다. 사실 정치는 여러 가지 의견을 모아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는 일이다. 타협과 협상이 필요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현 정치판처럼 당리당략에 의해 철저하게 움직이는 ‘정략적 정치’에는 타협과 협상 보다는 ‘원칙’이 중요한 듯하다.

올바른 정치가 서기를 바라며 대선감시에 나선 시민단체들은 그 감시에 얼마나 충실한가에 따라 성과가 판가름이 날 것이라는 사실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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