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무시하는 재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08 17: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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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부 기자 신혜권 {ILINK:1} 재벌 개혁에 대해 국민들이 인식하고 시민단체가 나서게 된 것은 지난 IMF(국제통화기금) 이후다.

그러나 외형상으로 진행돼 온 재벌 그룹 해체 등 갖가지 정책에 비해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는 아직까지도 미비한 것이 현실이다. 거액의 주식이 재벌 총수 일가와 기업간에 부당 내부거래가 이뤄지는 등 그 부조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소액주주들과 함께 부당거래 손해배상 청구를 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최근 참여연대가 구LG화학(현 LGCI)이 LG그룹 총수 일가에 낮은 가격에 LG석유화학 주식을 매각한 것과 관련해 당시 이사회를 대상으로 주주대표소송 제기를 준비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참여연대 주장에 따르면 LG그룹 총수일가가 LG화학과의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얻은 시세차익은 최소 1807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공시되지 않은 768만주에 대한 시세차익을 고려한다면 총수 일가의 수익은 1807억원대를 크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참여연대는 이러한 부당거래로 많은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무시된 채 회사의 이익을 위해 앞장서야 할 이사회가 오히려 그룹 총수를 위해 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재벌들의 주식보유 현황은 만2세에 불과한 어린아이가 무려 7억원의 주식을 보유케 하는 실정이다.

현재 재벌가의 많은 미성년자들은 일반인들이 상상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높은 액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러한 많은 사례들은 국제적 기업 신뢰도를 악화시키고, 또 건전한 주식시장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많은 곳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많은 대다수 국민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 재벌을 위해 돈을 쓰는 것이 아니라 기업을 보다 더 발전시키고 사회에 환원시키는데 앞장서 돈을 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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