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순 전 총리가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아 이달 하순께에는 23개 이상의 법정지구당 등 요건을 갖춰 창당대회를 갖는다는 일정이라고 한다. 그런데 정의원의 말이 참으로 요상하다.
그는 “정치인의 이합집산을 배신으로 보면 우리나라 모든 정치인이 해당되므로 정당을 옮기는 것은 배신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정당을 옮기는 것이 배신이 아닌 이유가 오직 다른 정치인들이 모두 그렇게 하기 때문이라니.
이는 현역의원 등에 대한 적극적 영입을 통해 본격적으로 세확산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뜻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것은 전혀 부끄러운 행동이 아닐 뿐만 아니라 다들 그렇고 그렇게 하고 있으니 군소리 말라는 것인가.
정 의원은 대선 출사표를 던지면서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선언했다.
하지만 발기인 가운데 일부 인사는 정 의원이 화두로 내세운 ‘정치개혁’과는 거리가 있다.
더구나 생각이 다르고 살아온 인생역정이 서로 다른 신당합류 인사들에게 동질성을 찾아보기란 너무나 어렵다. ‘국민통합’이라는 명분 때문에 여기저기서 사람을 끌어 모았다는 인상 만 남길 뿐이다.
발기인의 면면으로 보면 아직까지는 신당의 모습이 어떤 것이 될지 선명히 잡히지 않는다는 말이다.
정의원은 정치개혁을 화두로 기성정당과 다른 정당, 기성정치와 다른 정치를 지향점으로 삼고나서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모습으로 일관했어야 옳다. 정치권 주변의 낙과를 쓸어모아 만들어진 정당이라면 더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금 정의원의 이미지는 ‘정치개혁’보다는 ‘현대’와 더 가깝다. 현대의 이미지란 ‘재벌’과 ‘돈’을 연상케 한다.
이런 이미지 때문에 한나라당과 민주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당하고 있지만 이에 대해 방어할 마땅한 명분도 없다.
따라서 정의원은 조금 늦더라도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신당을 창당하는 것이 바람직 할 것이다. 아리송한 인물들, 보수인지 진보인지 분명하지 못한 발기인들을 끌어모아 신당을 창당한 들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정치개혁’을 외쳤으면 최소한 정치개혁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모아야 한다. 이것이 정답이다.
정 의원이 타당 의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발기인들 중에 현역 의원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심지어 정 의원측이 그간 접촉해온 인사들마저도 끝내 동참의사를 보이지 않는다는 소식이 들린다.
그렇다면 의원 ‘빼오기’라는 구태의연한 전략은 과감하게 버려라. 그것이 ‘현대’니 ‘재벌’이니 하는 정 의원의 이미지를 벗어내고 ‘정치개혁’에 접근하는 유일 한 길이기도 하다.
새 술은 역시 새부대에 담아야 제 맛이 나는 법 아니겠는가. 나는 그런 술을 마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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