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동작구 청소행정과 정종연씨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17 17: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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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7개월 걸려 백두대간 종주 동작구청에 근무하는 정종연(53·청소행정과)씨는 토요휴무와 연가를 이용해 2000년부터 지난 6일까지 구간별로 백두대간을 종주, 그의 끈질긴 집념을 보여 주변사람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천왕봉에서 진부령을 오르내리면서 산행길 1500㎞를 2년 7개월에 걸쳐 종주를 마친 집념의 장본인이다.

동작구청에 근무하는 정종연(53·청소행정과)씨는 토요휴무와 연가를 이용해 2000년부터 지난6일 까지 구간별로 백두대간을 종주, 그의 끈질긴 집념을 보여 주변사람들의 화제가 되고 있다.

그는 천왕봉에서 진부령을 오르내리면서 산행길 1500㎞를 2년 7개월에 걸쳐 종주를 마친 집념의 장본인이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도 산행을 강행한 정씨는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오로지 종주를 끝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힘든 구간을 종주 할 때도 낙오자라는 오명을 듣지 않겠다는 의지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여원재에서 육십령구간을 넘을 때 비와 눈이 이틀 연속으로 내려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는 정씨는 특히 가파른 급경사를 오를 때 자신도 모르게 욕설이 나올 정도로 힘들었단다.

백두대간 제16구간인 도슬봉은 그의 생사가 오가는 봉우리였다. 그는 도슬봉을 오르다 3m낭떨어지로 굴러 떨어져 숨도 쉬지 못할 지경이 됐다고 한다. 그는 “운이 좋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지금도 죽을 수도 있었던 그 때를 잊지 못한다”고 말했다.

육십령까지 산행을 같이한 김종배씨와 같이 얼어붙은 곶감을 몸 속에 넣어 녹여먹은 그는 제1연화봉 철계단 비로봉 계단을 오를 때 매서운 강추위와 싸워야 했다. 이 과정에서 그의 산행동지 김종배씨가 쓰러진 기억은 지금도 그를 아찔하게 한단다. 정씨의 지극한 간호로 김종배씨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와 다시 산행을 강행했으나 강풍과 맞서 싸우는 이들의 어려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정씨가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조침령에 도착해보니 순찰차와 소방차가 기다리고 있었다고 한다. 그의 백두대간 단독종주를 전해들은 경찰관, 소방관들이 찾아온 것이다. 이들은 정씨의 건강한 모습을 보고 “백두대간 종주를 마친 사람이 이렇게 건강상태가 좋을지는 몰랐다”며 놀라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정씨는 백두대간 종주를 의미하는 동작구청 삼각기를 명산마다 꽂으면서 구청홍보에도 열을 올렸다.

“백두대간 종주를 마치고 산악인으로서 자부심을 느꼈다”는 그는 “사랑하는 아내의 이해와 내조가 없었다면 백두대간 종주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부인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구청동료 손호경씨, 김종배씨를 비롯해 많은 동료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익기자 ik11@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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