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금 ‘쓰이는 곳’ 밝혀라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22 16: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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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사회부 기자 신혜권 {ILINK:1} 우리나라의 기부 문화가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선진국에 비해서는 아직 초보 단계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내 것을 나눠 남에게 준다는 것.’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종 우리는 자신의 전 재산을 어려운 사람에게 내 놓는 사람들을 보게 된다. 자신도 어려운 처지에 있으면서도.

평생을 종군 위안부로 살아온 한 할머니가 5천만원이라는 자신의 전 재산을 고아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써달라고 아름다운재단에 맡긴바 있다. 단지 “어려서 부모를 잃고 못 배운 탓에 어렵게 살아온 삶이 힘들었다며 가난하고 부모 없는 아이들에게 배울 기회만이라도 줬으면 좋겠다”는 말이 할머니가 남긴 말 전부이다.

우리는 이 할머니를 존경스러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런 할머니같은 기부가 많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나마 몇 해전부터 때마다 걷고 있는 언론사나 기관들의 ARS 모금이 활성화되면서 우리나라에도 소액기부 문화가 확산되기 시작했다.

높은 금액이 아니라 기부자에게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또 전화 한통화면 가능한 기부방식이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장점들이 때로는 조성된 기금에 있어 단점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우선은 이러한 모금들이 대부분 감정에 호소하는 단기적인 모금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기부자들이 대부분 소액 기부라 자신들이 기부한 돈이 어디에 어떻게 쓰여지는지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또 기부를 걷는 단체들도 기부금 사용처에 대해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도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투명한 공개를 접하고 있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아름다운재단의 담당 간사는 “기부자들은 기부할 때 기부를 받는 단체의 투명성을 고려하게 된다”며 “따라서 투명한 공개를 통해 기부 받는 단체들이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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