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흡연 예방이 최선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28 18: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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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행정팀 기자 황선아 {ILINK:1} 최근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흡연학생에 대한 입학규제 방안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담배는 기호식품이며 학생의 흡연은 법에 저촉되지도 않는데 극단적 조치가 아니냐는 반발을 사기도 했지만 그만큼 청소년 흡연문제가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사회문제까지 대두된 것이다. 각 자치구들도 청소년 흡연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방학마다 금연교실을 개최하는가 하면 관내 한의원의 도움으로 금연침 시술 등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일회적이고 비연속적인 금연프로그램으로 그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제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연속적이고 체계적인 금연교육을 실시, 흡연의 예방 및 재발방지에 힘을 쏟아야 한다.

금연에 돌입한 성인들도 담배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든데 또래와의 결속을 중요시 여기는 청소년들이 친구의 권유를 물리치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금연에 대한 굳은 의지를 꾸준히 관리해줄 효과적이고 지속적인 금연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본다. 아울러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금연교육도 청소년 인식의 변화에 따라 새 단장해야 할 것이다.

서울의 한 인문계 고등학생 김모군은 “학교에서 보여주는 흡연예방 비디오자료는 폐암에 걸린 폐와 기관지를 보여주는 정도인데 이를 보며 ‘꼭 금연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 한편의 엽기비디오물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김군은 “불시에 실시하는 가방검사나 화장실순찰 등 강압적인 방법은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킬 뿐”이라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가정에서 부모들의 태도도 청소년 흡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말로만 자녀들에게 담배피지 말라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자녀 앞에서 태연히 담배를 피는 부모를 보며 아이들은 금연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한다.

각 학교와 단체에서 주효한 금연프로그램을 개발, 실시한다 해도 가정에서 금연의지를 북돋지 못한다면 청소년 금연은 실패하고 말 것이다.

청소년 흡연은 비단 어제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과거 화장실 등 음지에 있던 흡연학생들이 이제는 거리에서 버젓이 담배를 피우는 실정이다. 그러나 그들을 삿대질하며 욕하는 것보다 그들에게 바른 흡연습관과 흡연의 폐해를 정확히 알려줘 흡연을 예방하는 것만이 청소년 흡연을 올바르게 지도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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