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갑작스럽게 그 영화가 떠오르는 것은 아마도 최근 각 신문과 방송에서 보도하고 있는 일본의 하천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내용 때문일 것이다. 옛 하천이 수심 10㎝, 폭 1∼2m가량의 개울로 되살아났으며 벚나무가 울창한 길 사이로 산책로가 나 있는 가운데 곳곳에 미니 공원과 놀이터 등이 조성된 일본 하천에 대한 보도는 청계천 복원을 기다리는 서울시민들에게도 관심거리였다.
도심 속으로 되살아온 하천. TV보도를 통해 비춰진 일본의 하천에는 거짓말처럼 예쁜 송사리들이 줄지어 다니고 있었다. ‘졸졸졸’ 흐르는 그 맑은 물가에서 발이라도 한번 담그고 싶은 심정이 비단 필자의 마음뿐이었을까.
어쩌면 서울시가 청계천 복원을 추진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청계천을 자연하천으로 복원, 수중과 수변에 생태공간을 조성하고 주변에 자전거도로와 산책로 등을 형성해 도심 한가운데서 잊혀진 청계천을 시민들에게 되돌려준다는 것이 서울시의 구상이다. 또 광교와 수표교 등 문화유적을 복원, 청계천 주변을 관광자원화하고 주변 상권의 자발적인 재개발도 유도해 청계천 사업을 강북 개발의 구심점으로 삼는다는 복안이 깃들여 있다.
청계천의 미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시의 구상을 따라 대략 그려본다면 이런 정도일 것이다. 하천폭은 10∼15m정도가 된다. 그 양쪽에 폭 5∼7m의 수변공간을 확보하고 주변에는 보행로를 조성하게 된다. 또 수심은 평균 50㎝(15∼100㎝)로 해 곳곳에 소(沼)와 여울을 조성한다.
그렇다면 일본의 기타자와천보다도 규모가 훨씬 크다. 따라서 붕어와 가재 등 물고기가 서식하고 벚나무길 밑으로 수련과 고사리류 등 각종 풀꽃류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기타자와천보다도 훨씬 더 많은 물고기와 식물들의 보금자리로 자리잡게 될 것이 아니겠는가. 그 물가에서 우리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은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즐겁지 아니한가. 더구나 곳곳에 작은 미니공원이나 이벤트 공간을 조성하게 된다면 주말이나 휴일 주민들의 쉼터로 그 역할을 다하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지금 서울시민들은 갈곳이 없다. 마땅히 쉴만한 곳도 찾기 어렵다. 어쩌면 개발바람이 한창 불어오는 ‘초록물고기’의 영화배경처럼 그렇게 삭막한 곳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한 영화평론가는 이렇게 평했다. 처음에는 웃음으로 시작하여 마지막에는 무언가 심각한 메세지를 안고 나오는 영화. 주인공의 죽음 장면에서 눈물이 날만하지만 무언지 모를 암울함이 그런 눈물조차도 사치로 만들어 버리는 영화. 그냥 시간 죽이기 위해 보기보다는 내용을 음미하면서 볼 영화. 그런데 그 음미할 내용이 존재하지 않는 초록물고기라면 얼마나 슬픈 일인가. 어떤 사람들은 청계천 복원을 ‘초록물고기’라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청계천 복원이 촉록물고기가 아니라 바로 시민들 곁에 돌아온 ‘도심속 하천’임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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