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증받은’ 시장의 비리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0-29 15: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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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 기자 김균식 {ILINK:1} 중앙정부에서 지방자치제로 바뀌면서 시민의 손으로 직접 선출한 민선단체장의 권한이 부분적이기는 하나 엉뚱한 방향으로 행사되고 있는 점은 단체장과 시민 양쪽을 위해서라도 쉽게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다. 또한 지역사회발전에 영향을 미치는 유관기관 대표들 또한 더욱 공적인 발언에 책임감을 느껴야 될 일이다.

실제 지난 민선2기 단체장 5명중 1명 꼴로 사법 처리되고 이들 중 21명은 뇌물관련비리라는 점은 단체장들이 행정특성상 쉽게 사적비리와 연루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특히 이번 전직안산시장 구속사태는 수백억원 대 부동산투기이익 이라는 천문학적 숫자가 서민들에게 심각한 허탈감과 함께 재직시절 내 손으로 뽑은 민선시장의 대규모 부동산 투기사실에 상실감까지 더해 지자체 단체장 자질에 대한 신중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선거철이면 남발하는 유세장의 공약이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하고 공약만 믿고 선출된 단체장에 의해 시민들 스스로가 그 피해를 떠맡는 악순환에 대해 일각에서는 차후 선거에는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아야한다는 충고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돌이켜보면 이번 구속된 박성규 전 안산시장의 시장출마 선거에서 해당 지역 K 국회의원은“안산에 박성규 시장이 있어야 든든합니다”라며 풍부한 경륜과 검증(?) 받은 능력을 갖춘 사람이라고 피력했고 해당지역 또다른 C 국회의원 또한 “안산발전을 위해 박성규 시장이 꼭 필요합니다”또 “지난 4년간, 한눈팔지 않고 지역만을 위해 열심히 일해온 박성규 시장은 탁월한 정책(?)을 마련한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불과 수개월 전 만해도 지역구 국회의원의 칭송과 함께 60만 안산고을의 원님이었던 박성규 시장의 모습이 현재와 얼마나 달라졌는지에 대해서는 굳이 글로 설명하지 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가는바이다. 아울러 권력의 무상함과 함께 공인이 시류에 따라 남발하는 말들은 대중이 기억한다는 점을 명심해서라도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에 추위를 덜 느끼도록 민심은 천심이라는 교훈을 새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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