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개 읍·면·동, 각 실과 소 별로 한명씩의 추진위원을 선정하던 그 날 그 자리에 모인 공무원들의 마음속엔 어떤 생각이 자리잡고 있었는지 주변을 배회한 이들은 한 번쯤 자조의 시간을 가져봄직 하다.
분명한 사실 중에 하나는 공직협은 가입한 공무원들만의 권익증진과 권리주장의 단체는 아니라는 것과 더불어 강제성을 갖고 가입을 강요하는 그런 단체 역시 아니다. 게다가 공직협 창립을 위한 첫 만남의 자리에서 한 공무원은 “우리에겐 노동3권 가운데 단체행동권은 없다. 또한 만약 주어진다 하더라도 시민들을 볼모로 공무원의 권익을 챙기려는 그런 불상사는 절대 없을 것”이라고 그 의미를 분명히 했다.
한편 공직협 설립을 추진하는 과정에 ‘6급 공무원의 공직협 참여 불가’라는 시 규칙이 암초로 버티고 있으나 시 관련 부서가 이를 완화할 방안을 마련, 시장에게 건의키로 한 가운데 안 될 경우 설립추진위 차원에서 이달 말 총회 전에 이를 해결 해 줄 것을 요구키로 해 창립도 하기 전에 대립의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어쨌든 시 고위공직자가 공직협에 대해 아주 긍정적인 반응과 더불어 필요성을 지적했다는 사실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담당들의 피해의식을 희석시키는 것은 물론 강성을 가진 노조가 아니고 공무원들의 의견을 모아 바른길로 인도하자는 본래취지 대로 나아간다면 그 간의 불이익 우려를 말끔히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공직협은 내달 말 시민회관에서 성대한 출범식 계획을 세우고 있으나 눈치코치 앞세워 요리조리 빠지는 미꾸라지(?)들이 얼마나 물을 흐려 놓을지 한번쯤은 계산해야 할 것이며 또한 초지일관의 자세를 잃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민의 박수를 받을 뿐아니라 중립에 서 있는 공직자들의 긍정적 반응을 받기에 충분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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