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비록 조그마한 돌멩이에 불과하지만 정성스레 탐석한 돌 하나하나에 인생과 자연의 오묘한 진리가 내재돼 있으며 심오한 조화가 어우러져 있기 때문이다.
올해로 7년째를 맞이하는 강북구 난·수석동호회(회장 김주선 세무과장)는 지난 95년 뜻을 같이 하는 90여명(난 55명, 수석 35명)의 회원들이 모여 친목도모·자연보호·인격도야라는 취지로 설립된 모임이다.
회원들은 취미생활로 틈틈이 수집한 거북석, 산수경석, 폭포석 등 생긴 모양이 고상하거나 아름다운 각종 돌과 전국의 난 자생지에서 채취한 희귀종 등을 전시, 회원간의 만남과 문화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창립이후부터 지금까지 4번의 수석전시회 개최와 지난 6월 월드컵축구대회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전국 난·수석전시회에 수석 120점, 난 45종을 출품하는 등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30년의 석력(石歷)을 자랑하는 김주선 회장은 “수석은 돌의 생김새가 자연의 온갖 삼라만상의 형상을 닮아서 자연을 한 곳에다 축소해 놓은 모습을 지녀야 하며 돌의 질감과 색깔도 우수한 것을 으뜸으로 꼽는다”며 “충남 서산 예덕산의 ‘탑석’, 호지의 ‘호석’ 등이 유명하다”고 말했다.
난·수석 동호회의 정기모임은 1년에 4번. 하지만 짬이 생길 때마다 개인별로 수석산지로 잘 알려진 지역을 찾아 탐석활동을 벌이고 있다. 난 애호가이며 동호회 살림을 꾸려 나가고 있는 장영수 계장(세무과)은 예상치 않은 수작을 발견했을 때 자연의 위대함과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고 말했다.
장계장은 최근 이강환(미아6·7동) 부회장이 전북 임실군 난 자생지에서 채취한 춘란의 일종인 호피와 중투호를 보고 절로 머리가 숙여졌다는 것.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자연스레 체득한 회원들은 무분별한 채취로 자연을 파괴한다는 지역주민들의 선입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권태욱기자 luca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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