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마포구 족구회 ‘드림팀’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06 17: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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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감 넘치게 ‘즐기는 운동’ 월드컵으로 축구에 대한 열기가 한껏 달아올라 요즘 동네 곳곳에서는 어린이, 여성, 남성을 불문하고 축구를 즐기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축구 이상으로 오랜 시간동안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려온 종목이 있다면 바로 ‘족구’가 아닐까 싶다.

마포구 ‘드림팀’(회장 주민자치과 김종철 팀장)은 이처럼 학교운동장에서, 군대에서, 동네에서 부담 없이 즐겼던 족구를 직장 동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지난해 9월 30여명의 회원으로 창단 한 족구 동호회다.

축구처럼 인원수가 많이 필요하거나 넓은 공간을 요하는 경기가 아닌 만큼 팀원들은 일주일에 2∼3회씩 퇴근 시간 후 공 하나, 네트하나 들고 한강망원지구에 모여 족구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낸다.

김 종철 회장은 족구를 ‘즐기는 운동’이라고 칭한다. 오랜 시간 뛰어야 하는 부담감이 적고 부상이 적어 누구나 가벼운 마음으로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족구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인 것은 사실이지만 운동량만큼은 축구 못지 않다”면서 족구가 엄청난 기교가 필요하고 박진감이 넘치는 스포츠임을 강조한다.

족구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경기다 보니 족구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다. 마포구만 해도 족구팀이 3개나 된다. 본청 직원들이 중심이 된 ‘드림팀’과 청소차고지 직원들이 만든 ‘차고팀’ 그리고 펌프장 직원들로 구성된 ‘월드팀’.

이뿐만 아니라 관내 주민, 직장팀들까지 합치며 30여 개가 넘는다고 한다. 따라서 드림팀은 청 내 팀들간의 친선경기는 물론 소방서팀, 경찰서팀, 주민팀, 직장인팀들과 친선경기를 종종 개최해 유대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김 회장은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경찰이나 소방관들과 경기를 치르다 보면 서로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고 주민들과도 공무원들의 딱딱한 이미지 대신 격 없는 관계를 형성해 구정을 이해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서로의 오해나 힘든 일은 경기 후 막걸리 한잔으로 훌훌 털어 버린다고 한다.

올 초 신생팀임에도 불구하고 ‘제 1회 마포구청장기 족구대회’에서 3위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룩한 드림팀은 지난 9월 인사발령으로 다소 팀원들의 변동이 있어 곧 신입회원을 모집, 막강 드림팀을 구성해 내년도에는 1위를 탈환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최애선기자 sun@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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