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호회 탐방-성동구 스키회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07 15: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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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잦다’ 예보에 쾌재 ‘하얀 눈밭에서 스키 즐기실 분, 모두 모이세요∼’

성동구 스키동호회(회장 양대군 송정동장)는 회원가입을 하지 않고도 누구나 언제든 참여할 수 있는 ‘열린 동호회’다. 특정인원으로 자주 모이는 것보다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가입조건과 월 회비조건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

지난 95년 스키매니아 직원들이 모여 설립한 스키동호회는 고급스포츠로 인식돼왔던 스키를 누구나 부담없이 즐기도록 단체할인 등의 저렴한 방법을 적극 활용한다.

동호회 총무를 맡고 있는 마장동사무소 이상국 계장은 “고비용과 장거리로 인해 평소 엄두내지 못했던 사람에게 처음 스키강습의 기회를 줌으로써 ‘스키도 저렴한 가격에 누구나 탈 수 있는 스포츠’임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프로선수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진 동호회원들이 초보자 강습을 도맡아 하고 있어 강습비용도 필요없다. 실제로 초보자들이 리프트를 타고 스키코스를 탈 정도의 실력을 갖추려면 1인당 최소 3만원의 비용으로 2∼4시간씩 배워야 한다. 스키동호회는 이러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초보자를 위한 강습을 자체적으로 해결하고 있는 것.

스키동호회는 성동구 직원들만의 동호회가 아니다. 직원 가족들도 원한다면 참가할 수 있도록 동호회 문을 활짝 열어두었다. 스키매니아를 만들기 보다 스키대중화의 앞장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스키동호회원들은 매년 제설작업으로 ‘눈과의 한판 전쟁’을 벌여야 하는 공무원이지만 올해에는 함박눈이 자주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에 쾌재를 부른다. 자연 눈 위에서 타는 스키의 묘미는 인공 눈 위에서는 맛볼 수 없기 때문이다.

이 계장은 “매년 겨울마다 제설작업에 분주하지만 겨울에만 활동하는 한철 동호회이기 때문에 그래도 눈이 많이 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키동호회의 정기 모임은 따로 없다. 눈이 많이 내린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가까운 스키장으로 떠난다. 초보강습, 번개모임, 가족모임이 따로 구분돼 있긴 하지만 수시로 스키모임을 갖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린다.

회장인 양대군 송정동장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차원에서 성동구는 1직원 1동호회 운동을 통해 동호회 지원비를 주고 있다”며 “이에 힘입어 모든 직원과 그 가족이 저렴한 가격에 스키를 배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열린 동호회’를 지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황선아기자 suna1126@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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