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란(本欄)에서도 이미 ‘아리송한 후단협’이라는 제하(題下)의 글을 통해 후단협의 내홍과 자중지란을 예고한 바 있다.(11월 6일자)
들려오는 소식에 의하면 후단협 차원의 단일화방안을 논의했으나 ‘단일화가 안될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진로 문제가 제기되면서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은 노무현, 정몽준 후보간 단일화를 위해 민주당과 국민통합 21의 통합신당을 촉구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자민련, 이한동 전총리 및 통합21과 민주당 이탈세력을 묶어 사실상 4자연대 통합신당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이희규 의원은 “후단협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 국회에 등록하는 단계부터 자민련과 함께 교섭단체를 구성해야 한다”며 “민주당, 통합21, 이 전 총리 등과 연대하는 통합신당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다면 또 다른 지역당, 즉 중부권 신당을 만들자는 말인데, 그것을 국민감정이 용납할 리 없다. 그래서 김원길 의원은 회의도중 빠져나와 “후단협은 노-정 양 후보의 단일화를 압박하는 선에 머물러야 한다”며 “독자신당 추진은 결국 중부권 신당을 하자는 것이며, 이는 또다른 지역정당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반발하면서 회장직 사퇴와 후단협 탈퇴 방침을 밝혔다.
그러자 이번에는 김덕배 의원이 “추위에 나와 고생하고 있는 동지들에게 비수를 꽂고 후단협을 궤멸시키는 것이며, 사퇴를 순수한 의도로 볼 수 없다”고 김의원을 비난했다.
후단협이 말하는 순수한 의도라는 게 도대체 뭔지 궁금해진다. 단순히 ‘자리싸움’이 아니라면,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지역정당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면 후단협의 명분이 무엇인가. 정말 그들이 내세우는 대로 ‘후보단일화’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탈당을 했는가. 그렇다면 더욱 이상하다. 후보단일화 논의는 당내에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일이 아닌가.
사실 후단협 내부는 독자신당 추진을 선호하는 의원과 한나라당 또는 통합 21로 직행하려는 속내를 가진 의원 등이 섞여 있어 앞으로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물론 본란 필자는 후단협이 ‘자중지란’으로 뿔뿔이 흩어지기를 바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런 모습을 고소해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단지 우왕좌왕하면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한심해 하는 말이다. 더구나 영남당, 호남당도 모자라 또 다른 지역정당을 만들겠다면 국민들은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기왕 탈당을 결심할만큼 다부진 결심을 했다면, 엉뚱한 정당 만들기 논의를 중단하고 후보단일화라는 대의명분을 위해 모두가 함께 행동하라. 그것이 정치인의 정도(正道)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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