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공무원 막간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11 18:3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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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부 기자 이성모 {ILINK:1} 안양시 공무원들의 공직기강이 해이하다 못해 막가고 있다. 근무시간에 술을 먹고 업무를 보거나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같은 근무해이 현상은 점심시간 1시간전인 오전11시부터 오후2시까지 줄곧 이뤄진다. 점심시간에 아예 술판이 벌어져 오후3시 넘어서야 근무지로 돌아오는 공무원들도 종종 목격이 된다.

이때마다 당사자들은 출장이라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금방 들통나는 거짓말을 자책감도 없이 우겨대는 촌극을 볼 때마다 의아할 정도다. 이러한 촌극은 최근에도 잇따라 벌어졌다.

시설공사과 S과장과 K계장 등 상당수 직원들은 지난8일 출장을 이유로 오전11시부터 자리를 비웠다. 확인결과 이 시각부터 오후 1시30여분까지 관내 모 음식점에서 업체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만안구청장과 K과장, 그리고 본청 총무과 O과장 등 8명도 관내 모 음식점에서 오후1시40여분까지 점심식사와 함께 음주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안양시의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의 한 단면을 보는 순간이다.

특히 이날은 노점상인과 새벽부터 벌어진 폭력사태로 모든 직원이 비상대기 중이었고 안양시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 해야할 간부들의 불성실한 근무행위는 기강해이를 떠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양심임에 틀림없다. 물론 사정에 따라 근무이탈을 할 수도 있고 본인 뜻과는 달리 공직자의 태도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간부들 및 직원들의 불성실하고 꼴불견스러운 근무태도는 1회성을 넘어 상습적이고 지능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의 불성실한 근무태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실한 직원에게 호통을 치거나 음해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의 해이한 행동에 대해 문책이 없는 것도 아이러니 할 정도다.

여기에는 이들을 보호해주는 윗선이 있다는 좋지못한 소문까지도 들린다. 이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시장이 직접 나서서 공직기강을 확립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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