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마다 당사자들은 출장이라는 변명을 늘어놓는다. 금방 들통나는 거짓말을 자책감도 없이 우겨대는 촌극을 볼 때마다 의아할 정도다. 이러한 촌극은 최근에도 잇따라 벌어졌다.
시설공사과 S과장과 K계장 등 상당수 직원들은 지난8일 출장을 이유로 오전11시부터 자리를 비웠다. 확인결과 이 시각부터 오후 1시30여분까지 관내 모 음식점에서 업체 관계자들과 식사를 하면서 음주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만안구청장과 K과장, 그리고 본청 총무과 O과장 등 8명도 관내 모 음식점에서 오후1시40여분까지 점심식사와 함께 음주를 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안양시의 심각한 공직기강 해이의 한 단면을 보는 순간이다.
특히 이날은 노점상인과 새벽부터 벌어진 폭력사태로 모든 직원이 비상대기 중이었고 안양시 전체가 뒤숭숭한 분위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솔선수범 해야할 간부들의 불성실한 근무행위는 기강해이를 떠나 도덕적으로 용납될 수 없는 양심임에 틀림없다. 물론 사정에 따라 근무이탈을 할 수도 있고 본인 뜻과는 달리 공직자의 태도에서 벗어난 행동을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간부들 및 직원들의 불성실하고 꼴불견스러운 근무태도는 1회성을 넘어 상습적이고 지능적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들의 불성실한 근무태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성실한 직원에게 호통을 치거나 음해를 한다는 것이다. 또 이들의 해이한 행동에 대해 문책이 없는 것도 아이러니 할 정도다.
여기에는 이들을 보호해주는 윗선이 있다는 좋지못한 소문까지도 들린다. 이같은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시장이 직접 나서서 공직기강을 확립시켜 나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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