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주 프로그램’ 문제많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13 17: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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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 기자 문향숙 {ILINK:1} 단 몇분 몇초의 전파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방송의 힘은 새삼 말할 필요도 없이 대중들에게 강한 위력을 발휘한다. 전파에 타기 위한 연예기획사나 협찬사들의 노력은 지난 7월 조사가 있었던 연예계의 비리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방법으로 행해지고 있고 이러한 방법은 드라마로 조심스레 옮겨가고 있다.

현재 지상파 방송에서 드라마 제작은 40% 이상을 외주 제작으로 하고 있다. 방송이 가지고 있는 공공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 방송사의 노력이라 보여지지만 이는 무조건 환영할 만한 일은 아니다. 시청률이 프로그램 평가의 유일한 잣대로 존재하는 지금 외주제작사의 경우 시청률이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의 질보다는 겉치레에 더 많은 제작비를 소비하기 마련이다.

이는 곧 협찬비 혹은 간접광고로 이어지게 되고 따라서 외주제작의 경우 간접광고가 더 많이 나타날 수 있는 문제가 생긴다. 따라서 외주제작 비율의 증가는 협찬비 및 간접광고에 의한 현상일 수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문화개혁을 위한 시민연대에서 발표한 드라마 제작현황 모니터링 보고에서 외주 제작 드라마 25개 가운데 몇몇의 대형 외주 제작사가 차지하는 비율은 68%로 17개나 됐다.

이러한 비율은 드라마 외주 제작하는 데 있어서 몇몇의 제작사가 독점하는 행태라고 볼 수 있다. 외주제작이 몇몇의 제작사가 주도를 할 경우 음성적인 제작 관행에 대한 문제가 드러날 수 있으며 외주제작의 의미가 퇴색되는 결과가 우려된다.

그러나 외주제작사가 가지고 있는 더 큰 문제는 바로 전직 방송사 PD들이 외주제작사의 경영과 더불어 연출을 맡고 있다는 점이다.

전직 PD가 경영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해 나가기 쉽고 경영자와 연출자가 동일하므로 드라마를 연출하면서 발생하는 사업 방향을 PD가 독자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따라서 드라마를 통한 간접광고 및 상업성의 정도가 증가할 수 있는 문제를 가지고 있다.

방송은 누구에 의해서 독점이 되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될 수 없는 매체이다. 방송이 가지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공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중들에게 다가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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