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전임시장은 뚝섬에 ‘문화관광타운’을 조성하겠다는 개발계획을 확정지은 바 있다. 이를 위해 이미 지구단위계획 수립에 들어간 상태였다. 이 개발계획에 따르면 10만평 규모의 공원과 함께 최고 50층 규모의 초고층 호텔과 차이나타운, 게임파크 등이 들어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이 지역을 새롭게 변신시킬 판이었다. 오랫동안 열악한 여건을 감수해 왔던 주민들은 지역개발로 변화된 환경을 기대했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신임시장은 “개발위주보다는 친환경적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내린 특단의 조치”라며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키고 ‘대규모 공원조성’이라는 또 다른 뚝섬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뚝섬 공원은 전체 35만평 부지 중 유통과 레저, 문화 등 편익시설지구 2만 1000평과 유스호스텔, 리조트 등 시설지구 1만평을 제외한 31만 9000평에 생태공원, 승마공원, 문화공원, 체육공원 등 테마별 공원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하지만 뚝섬 테마공원 계획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시민들은 각종 운동 및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뚝섬공원을 테마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승마공원을 비롯한 각종 공원을 만든다는 계획에 대해 현재의 뚝섬 공원만으로도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으로는 충분하다는 생각인 것 같다.
이와 함께 서울시민 누구나가 이용하지 않고 특정지역에 특수한 사람만 이용하는 공원으로 조성돼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심해질 것을 우려하고 있고, 강북개발계획을 수립하면서 임시방편으로 계획을 변경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문점도 제시하고 있다. 심지어 주민을 먼저 생각하고 주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힘써야 할 서울시가 대선을 앞둔 아부성 행정에 치중한다는 일부 여론이 사실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뚝섬 개발계획 변경에 대한 서울시의 합리적이고 타당성있는 ‘설명’이 우선해야 할 시점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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