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베스트간부’ 투표로 뽑는다

시민일보 / / 기사승인 : 2002-11-17 16:35:4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공직협, 20일 5명 선정 공고 “나 지금 떨고 있니?” 환경부 공무원 직장협의회가 최근 ‘닮고 싶은 간부공무원’ 선정계획을 공지한이후 실국장, 과장급 간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오는 20일 아침 출근시간을 전후해 투표로 시작될 이 사업은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선배상을 제시해 일선 직원들의 적극적인 공직생활을 유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행사.

과천 정부청사에 근무하는 환경부의 무보직 서기관 이하 공무원 333명이 투표에 나서서 실국장 10명과 과장 36명중 모두 5명(실국장 2명, 과장 3명)을 뽑게 된다. 결과는 22일께 공개될 예정이다.

‘인기투표’라면 웃어 넘기고 말겠지만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민주성, 통솔력, 책임의식, 조직기여도 등이 선정기준으로 제시되는 등 사실상 환경부의 ‘베스트 간부’를 선출하는 격이다.

인사상의 혜택이나 불이익은 없지만 실국장과 과장들은 요즈음 마음가짐을 추스르며 직원들을 대하고 있다.
이 계획이 공지된 이후 환경부 내에서는 고개 숙여 인사하는 문화, 경어를 사용하는 대화 문화, 부하직원 존중 문화, 합리적인 업무 문화가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는 후문. 결국 이번 행사가 모범적인 선배상 정착을 위한 간부급 공무원들의 ‘보이지 않는 경쟁’을 유도한 셈이다.

일부에서는 “베스트 간부 뿐만 아니라 워스트 간부도 선정하자”, “본부뿐만 아니라 지방도 대상으로 하자”, “상급직원만이 아니라 하급직원도 대상으로 하자”는등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나기정 직장협의회장은 “참여·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못한 공무원 사회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 것 같다” 면서 “‘닮고 싶은 간부공무원’에게는 상패를 전달하는 것은 물론 표창과 특별휴가, 인사상 혜택 등을 건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이어 “이와 같은 과정을 통해 환경부가 한 걸음 앞서 나가는 미래부처로서 위상을 대내외에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동호회 탐방-관악구 야구회 '위너스'
‘백구’ 날리며 열정 불태워

매주 화(수)요일 관악 구민운동장에 가면 글러브 속에 백구를 날리며 서로의 친목을 키워 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관악구청 직장인 야구 동호회 ‘위너스’ 회원들이 그들이다. 직원들의 건전한 여가 선용과 근무의욕 고취를 위해 지난 2000년 창단 한 이 동호회는 화요일과 수요일 중 하루를 선택, 구민운동장, 인헌 초등학교에 모여 비지땀을 흘려가며 그들의 유대관계를 돈독히 쌓아가고 있다.

야구 동호회 ‘위너스’의 감독을 맡고있는 이후일(주민자치과)씨는 “야구를 좋아하는 구청 직원들로 동호회를 만들어 활동을 해오면서 구청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향상시키는 동시에 직원과 구민과의 유대관계를 증진시켜나가고 있다”고 말한다.

이 동호회의 운영방향을 보면 직원의 건전한 여가선용 및 사기앙양, 직장에 대한 소속감 고취와 일체감 조성, 민·관 친선교류를 통한 구민화합의 조성 등이다.

구민에게는 구 행정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고 직원들에게는 활력 있는 근무여건을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회원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현재 위너스 동호회는 최창신(청소 환경과) 단장을 비롯해 이후일 감독 등 18명의 회원들로 구성돼 있다.
동호회가 정한 상벌규정에는 눈길을 끄는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회원들이 정규게임에서 삼진을 당한 경우 벌금을 납부하도록 한 규정이 그것이다.

동호회 회칙 18조 3항을 보면 ‘성실한 게임을 위해 삼진아웃 1개를 당한 경우 벌금 1000원, 2개를 당한 경우 벌금 2000원을 납부하도록 돼있다.

삼진을 당한 횟수가 늘어나면 벌금도 그만큼 가중된다. 3개의 삼진을 당하면 5000원, 4개일 경우는 1만원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최창신 단장은 “삼진아웃 당한 회원들의 벌금으로 야구공도 사고 회원들의 식사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뒤 “한 경기에 최고 4000원의 벌금을 납부한 회원이 있지만 개인 프라이버시 때문에 누군 지는 절대 말할 수 없다”며 웃음을 보였다.

경기가 있을 때면 회원들의 가족이 함께 나와 응원과 함께 가족나들이를 겸한다는 이후일 감독은 “다음달 개최될 겨울철 교육리그를 통해 회원들의 야구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예정” 이라고 말했다.
/서정익기자 ik11@siminnews.net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시민일보 시민일보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