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시민 복지문제에 대해서는 큰 언급이 없어 이 시장이 사업가 출신으로 보여주기 위한 정책만을 중요시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서울의 복지분야 중 취약한 부분의 하나가 의료복지분야다.
현재 서울시에서는 저소득층과 공무원들을 위해 동부, 아동, 서대문, 은평 등 4개 시립병원과 위탁병원인 보라매병원, 지방공사인 강남병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실제 저소득층이 갈 수 있는 일반종합병원은 동부시립병원과 강남병원에 불과하다.
또 동부시립병원의 경우 올 7월에 신축하긴 했지만 병상이 200여 개에 불과하고, 위치도 동대문에 있어 저소득층 환자를 모두 관리하기에는 한계가 있으며 병원에서 근무할 의사도 제대로 구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같은 실정은 강남병원에 비하면 훨씬 낮다. 동부는 시립병원으로 손실에 대한 위험은 없기 때문이다.
지난 77년에 지어진 강남병원은 82년 공사로 전환된 이후 23년간 서울시로부터 장비지원이 전혀 없었으며 저소득층 환자에 대한 의료지원도 공사지정 이후 무료 봉사한 10년 치는 주지 않고 91년부터 타 사업에 다 쓰고 남은 예산을 조금씩 쪼개주고 있다. 이 때문에 강남병원은 지금까지 제대로 보수공사를 할 수 없어 환자들이 진료를 받으러 와도 제대로 앉을 자리가 없으며 또 수술실에 들어간 환자가 도망가는 일도 발생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태풍피해 때는 복도에서 물이 새 환자용 이불 등을 깔아 놓고 진료를 한 적도 있을 정도다. 시는 이같은 현실을 단순히 강남병원의 경영부실로 치부해서는 않될 것이다.
시는 강남병원이 독립채산제라며 알아서 운영하는 것이 원칙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놓고 독립채산제를 운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북개발도 좋고 청계천 복원도 좋지만 저소득층의 시민들이 갈 수 있는 의료기관이 없다면, 잘사는 서울은 이뤄질 지 모르나 이 때문에 병원도 가지 못하고 저소득층 시민들은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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