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면 전국의 초·중·고등학교 및 공원 운동장은 아마추어 축구 팬들로 메워지면서 기존의 ‘보는 축구’에서 ‘하는 축구’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축구 동호회라 하면 전국에 걸쳐 행정구역상의 ‘동’마다 하나씩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XX동 조기축구회’ 등의 이름으로 셀 수 없이 많이 존재한다. 그 많은 동호회 중 남다른 의미를 지닌 데가 있다. ‘성북구 축구회(회장 박지범 자치행정과 계장)’가 그곳.
지난 83년에 결성된 후 10년간 발전을 거듭하면서 구청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동호회로 자리매김 했다. 현재 회원 수는 45명.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도 어김없이 매주 토·일요일마다 월곡 운동장이나 개운산 근린공원 운동장에 모여 구 건축사협회 축구동호회 ‘한울’팀과 공을 차며 화합을 다지고 있다.
박지범 회장은 “한번씩 운동장을 누비며 땀을 흘리고 나면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지고 동지애가 자연스럽게 샘솟는다”고 말했다.
회원들은 축구경기를 하다보면 직급이 사라지고 더욱 친숙해진다고 한다. ‘야, 이리로 공 띄워’ 등 근무시간에 쓸 수 없었던 다양한 반말(?)들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한다.
회원들은 흔히들 축구경기의 승패를 점칠 때 따라붙는 수식어인 ‘축구공은 둥글다’라는 말을 좋아한다. 그만큼 드라마틱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문병한(교통관리과) 총무는 “우리나라가 이탈리아, 포르투갈 등 축구 강국을 꺾고 월드컵 4강 꿈을 이룰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축구의 묘미”라고 말했다.
회원들은 이기고 지는 것에 연연하지 않지만 그래도 지는 게임엔 아쉬움이 남는다며 설명한다.
“많이 패한 만큼 승리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 또한 축구만이 가진 매력”이라며 스스로 축구에 대한 끊을 수 없는 애정을 표현한다.
박 회장은 “회원들의 실력향상과 동호회 활성화를 위해 젊은 층의 선수 영입과 인근 자치구와의 친선경기를 통해 유대를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태욱기자 lucas@simin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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